삼성전자, 전체 TV 시장 15년 연속 1위...LG전자, 올레드 TV 시장 1위

▲ 삼성전자가 2020년 글로벌 TV 시장 1위(금액 기준)를 차지하며 15년 연속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2020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국내 양대 가전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글로벌 TV 시장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금액 기준 글로벌 TV 시장 역대 최고 점유율 달성으로 1위를 기록하며 15년 연속 왕좌를 지켰고, LG전자는 평균매매단가 200만 원 이상 제품 중 유일하게 지난 한 해 200만 대를 출하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31.8% 점유율을 기록하고, 연간으로는 역대 최고 점유율인 31.9%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보르도TV' 출시를 통해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14.6%)를 차지했다.

이어 2009년 LED TV 출시와 2011년 스마트 TV 출시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계속 확장하며 지배력을 높여왔다.

특히 지난 2017년 QLED TV를 선보이며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한 삼성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2019년 시장 점유율 30.9%를 달성하며,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30% 벽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QLED와 초대형 TV 집중 전략 등을 통해 전년도보다 1%p 점유율을 확대했다.

삼성전자 QLED TV는 2017년 80만 대 판매 뒤, 2018년 260만 대, 2019년 532만 대 등 계속해서 판매량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779만 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QLED TV 판매 확대로 지난해 삼성전자 TV 매출액 중 Q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35.5%까지 늘어났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2,500달러 이상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45.4% 점유율로 선두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또, 75형 이상과 80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각각 47.0%, 50.8%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5년간 글로벌 TV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삼성전자는 "매해 TV 시장 흐름을 바꾸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온 '혁신 DNA'"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2006년 'TV는 네모 모양이어야 한다'라는 기존 관념을 깬 '보르도TV'를 내놓으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와인잔 형상과 붉은 색조를 사용한 '보르도TV'는 당시 출시 6개월 만에 100만 대 판매 기록을 세우며 삼성TV가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서는 데 기여했다.

이후 2009년에는 '새로운 종(種)의 출현', '빛의 혁명'으로 불린 'LED TV'를 최초로 출시하면서 다시 한번 글로벌TV 시장 판도를 뒤바꿨다.

2011년에는 TV를 단순히 '보는 제품'에서 '사용하고 즐기는 제품'으로 바꾼 '스마트TV'를 출시했고, 2017년에는 한층 진화한 퀀텀닷 기술을 사용해 화질을 높인 'QLED TV'를 출시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4K 해상도 TV보다 4배 더 많은 3,200만 화소의 초고화질 'QLED 8K'를 내놓으며 기술적 우위를 통해 시장을 이끌었다.

이 밖에 다양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맞춘 '라이프스타일 TV'로 새로운 카테고리 시장을 창출한 점 역시 삼성전자가 글로벌TV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부홀렉 형제와 함께 '더 세리프(The Serif)'를 선보이며 가구와 TV의 경계를 허문 제품으로 주목받았고, 2017년에는 집안을 갤러리로 바꿔주는 '더 프레임(The Frame)', 2019년에는 모바일 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를 겨냥해 가로·세로 회전이 자유로운 '더 세로(The Sero)를 잇달아 선보였다.

2020년에도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해 야외 환경에서도 고화질 TV를 즐길 수 있는 아웃도어 TV '더 테라스(The Terrace)와 130형까지 화면 사이즈를 키워 집안을 영화관으로 바꿔주는 4K 화질 빔프로젝트 '더 프리미어(The Premiere)' 등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시장에 속속 선보이며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대응해왔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15년 연속 1위 성과는 소비자가 삼성TV를 신뢰하고 사랑해주신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보다 다양한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 우리 모두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친환경 제품을 늘려나가는 등 '스크린 포 올(Screen for All)' 시대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퀀텀 미니 LED를 적용하고 화질과 디자인, 사운드 등이 완전히 새로워진 'Neo QLED'와 스스로 빛과 색을 모두 내는 완전한 의미의 자발광 디스플레이 '마이크로 LED'를 통해 다시 한번 삼성 TV 혁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2021년 LG 올레드TV 신제품 라인업 (사진=LG전자) © 팝콘뉴스

LG전자 역시 코로나19 악재를 뚫고 글로벌 올레드 TV 시장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며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옴디아 조사 결과 지난해 'LG 올레드TV' 연간 출하량은 총 204만 7천여 대로, 전년도인 2019년보다 23.8% 성장했다.

특히 'LG 올레드TV'는 2020년 4분기에만 86만 4천여 대를 출하하며 분기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LG 올레드TV' 출하량 200만 대 돌파가 의미가 있는 것은 해당 TV 평균판매단가(Average Selling Price, ASP)가 미화 1971.9달러(한화 약 219만 원, 24일 기준)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LCD TV ASP 평균(428달러)보다 4.6배 높다는 점이다.

또 지금까지 올레드 TV 시장에서 ASP가 200만 원 이상이면서 출하량이 200만 대를 넘긴 제품은 'LG 올레드TV'가 유일하다는 것이다.

LG전자는 "매년 꾸준하게 출하량을 늘리면서도 프리미엄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양(量)과 질(質) 모두를 충족하며 건전한 성장세를 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LG전자를 포함한 전체 올레드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365만 2천여 대를 기록했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올레드 TV 시장 점유율 56%를 'LG 올레드TV'가 차지하는 만큼, 해당 제품 출하 확대가 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올레드 TV 출하량은 152만 대를 넘으며 올레드 TV 분기 100만 대 시대를 열었고, 그 결과 전체 글로벌 TV 시장에서 차지한 올레드 TV 비중은 수량 기준 2.2%, 금액 기준으로는 9%를 넘어섰다.

전체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올레드 TV 수량과 금액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인데, 이 역시 LG전자가 시장을 리드한 덕택이다.

지난 2013년 글로벌 TV 시장제조사 중 유일하게 LG전자가 올레드 TV를 상용화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고, 이후 경쟁업체들이 속속 시장에 참여하면서 전체 규모가 커진 것이다.

2019년 현재 글로벌 올레드 TV 제조사는 총 19곳인데, 향후 최상위 프리미엄 TV 라인업으로 올레드 TV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제조사까지 포함하면 올해 올레드 진영은 20곳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올레드 TV 시장은 전년대비 60% 이상 늘며, 560만 규모를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이보다 더 낙관적으로 올레드TV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는데, 지난해 대비 최대 2배까지 성장하며, 2021년이 올레드 대세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대형 올레드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 역시 지난해 400만 대 수준이었던 올레드 패널 공급량을 올해는 최대 800만 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어 관련 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LG 올레드TV'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공고히하는 비결에 대해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통한 압도적인 성능"이라며 "백라이트 없이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 화질을 보다 섬세하게 표현하고, 압도적 명암비와 블랙 표현, 뛰어난 시야각 등으로 호평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향후 확대하는 올레드 TV 시장에서도 굳건히 점유율 1위를 지켜간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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