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A, "TSMC 등 증산 대만 정부 요청 필요... 반도체 업계 협력도"

▲ 현대기아를 제외한 국내차 3사에 차량 반도체 문제가 가시화하고 있다. 이미지는 삼성전자 차량용 IC솔루션(사진=삼성전자) © 팝콘뉴스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차량 반도체 부족 문제가 국내에서도 가시화하고 있다.

최근 한국GM 부평 공장은 본사인 미국 제너럴모터스의 지침에 따라 생산량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본사가 밝힌 이유는 '반도체 부족'이었다.

제너럴모터스는 부평 공장 이외에도 글로벌에 위치한 복수의 공장을 가동 중지하거나 생산량을 감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별다른 감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업계는 기업회생, 노사갈등 등 원래 안고 있던 문제에 가려 눈에 띄지 않는 것일 뿐, 사실상 '기존문제에 반도체 문제를 추가로 떠안게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을 먼저 겪고 있는 글로벌 시장의 상황을 조망하고, 이에 따라 국내에도 예비된 동일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필요를 언급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인 대만 TSMC와의 적극적인 협력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KAMA "수급차질 장기화 시 글로벌 시장 타격 클 것"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차량용반도체 수급차질과 대응' 보고서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덮치고 있으며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차량용반도체 부족을 이유로 공장 가동 중단이나 생산량을 감산한 기업은 제너럴모터스, 폭스바겐, 도요타, 포드, 르노, FCA, 혼다, 닛산 등이다.

규모도 심상찮다. 폭스바겐은 올해 1분기에 글로벌 공장에서 약 10만 대를 감산할 것으로 보이며, 아우디는 1만 여 명 이상이 휴직하며 생산 차질을 심화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한동안 이어지거나 되려 더욱 심화할 것으로 KAMA는 내다봤다.

IHS마킷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공급차질은 올해 1분기에 67만 대가 예상된다.

차량 공장이 밀집한 중국만 살펴봐도, 올해 폭스바겐, 혼다 등 외국 기업 위주로 공장 가동이 5~14일간 중단되고, 이로 인한 차질을 빚는 생산량이 25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KAMA는 국내의 경우 현대·기아는 협력사가 재고를 미리 확보한 만큼, 당장 생산차질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르노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장기공급을 관리 중이며, 쌍용은 생산물량이 이미 감소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문제는 드러나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다만,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물량 확보에 미리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KAMA는 세계 차량용 반도체 생산의 70%를 감당하는 대만 TSMC에 차량용반도체 증산 협력을 요청해 단기 물량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체 파운드리 발굴은 반도체 재설계, 시제품 안전성 확인 등 최소 1년 이상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개별 기업뿐 아니라 당국이 나서 대만 정부와 소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독일, 일본 등은 정부 수준에서 대만 정부에 차량용반도체 증산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또한, 삼성전자, DB하이텍 등 국내 파운드리 업체의 역량 확보 시도도 장기적으로는 필요할 것으로 봤다. 이를 위해 신규투자 인센티브, 세제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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