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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리모델링·호텔 매입·IPO로 코로나19 돌파구 찾는다

코로나19 위기에도 지난해 실적 '선방'...계속되는 악재 '신사업'으로 활로 마련

정찬혁 기자 | 기사입력 2021/02/03 [17:03]

건설업계, 리모델링·호텔 매입·IPO로 코로나19 돌파구 찾는다

코로나19 위기에도 지난해 실적 '선방'...계속되는 악재 '신사업'으로 활로 마련

정찬혁 기자 | 입력 : 2021/02/03 [17:03]

▲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전경(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팝콘뉴스=정찬혁 기자) 지난해 주요 건설사들이 코로나19 등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 분투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올해 건설업계는 정부의 정책 변화와 코로나19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리모델링, 호텔 매입 등 실적 개선을 위해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5대 건설사, 코로나19·부동산 규제 속 실적 선방


 

지난해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전 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 5대 건설사는 국내 주택사업 실적 개선 등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DL이앤씨와 대우건설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대림산업에서 분할해 올해 새롭게 출범한 DL과 DL이앤씨는 분할 전 기준으로 2020년 영업이익 1조 178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조 1301억 원) 대비 4.2% 늘어난 수치로 2년 연속 1조 원을 넘겼다. 매출도 10조 2650억 원으로 전년 9조 7001억 원보다 5.8%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매출이 전년(8조 6519억 원)보다 6% 감소한 8조 1367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641억 원에서 5583억 원으로 53.3% 증가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 5년간 수주 및 수주잔고 최대 성과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은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출 11조 7020억 원으로 전년(11조 6520억 원) 대비 0.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310억 원으로 전년 5400억 원에 비해 1.7%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매출은 국내외 플랜트 공정 호조 등으로 소폭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 10조 1229억 원, 영업이익 750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매출 10조 4166억 원, 영업이익 7673억 원) 대비 각각 2.8%, 2.2% 감소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7.42%로 업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 16조 9709억 원으로 전년(17조 2788억 원) 대비 1.8% 줄었다. 영업이익은 8597억 원에서 5490억 원으로 36.1% 감소하며 부진했다. 현대건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직간접 비용을 선반영하면서 보수적으로 회계 처리를 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올해는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정책으로 주택사업이 긍정적이지만, 코로나19, 각국의 부채 증가, 미·중 무역갈등과 같은 리스크로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도 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동향브리핑을 통해 "2021년 건설산업은 공공투자에 힘입어 선전하겠지만, 정부 재정 여력의 감소, 신규 건설에서 보수 및 유지관리로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기조 전환 등을 고려해 이후 진행될 새로운 건설 환경에 대한 대비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건설사도 올해 불확실성에 대비해 전통적인 사업 외에도 신사업 발굴, 분야 확대, 재정 구조 변화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이어 리모델링 시장 뛰어든 대형 건설사


 

최근에는 정부가 공급 대책에 무게를 실으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에 이어 규제가 덜한 리모델링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이전까지 리모델링 사업은 재개발·재건축에 비해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대형 건설사의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주요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정비사업에 참여하면서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의 전망과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20년 17조 2930억 원에서 2025년 23조 3210억 원, 2030년 29조 35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주택사업본부 내 리모델링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섰다. 

 

포스코건설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현대성우8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공동으로 수주한 데 이어, 지난달 9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정마을용인수지9단지 리모델링을 단독으로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현재 리모델링 분야 경력사원도 모집 중이다. 

 

▲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조감도(사진=현대건설)  © 팝콘뉴스


GS건설은 서울 마포 밤섬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입찰에 단독 참여해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다. 서울 송파 문정건영아파트 리모델링 사업도 수주를 따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포스코건설, 쌍용건설 등은 일찌감치 리모델링 사업 전담 부서를 꾸려 리모델링 시장을 선점해왔다. 쌍용건설은 2007년 건설업계 최초로 리모델링 전담팀을 신설했으며, 포스코 건설도 2014년부터 전담부서를 운영했다.

 


호텔 매입하는 건설사, 서울 도심 알짜 부지 확보


 

서울 대형 호텔들이 코로나19로 경영이 악화하면서 시장에 매물이 나오자, 부동산디벨로퍼, 자산운용사, 건설사 등에서 이를 매입하려는 움직임이 보였다. 강남 최초 특급호텔인 서초구 쉐라톤팔래스호텔, 중구 더블에이가 최근 팔렸고,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하던 명동 지역 호텔은 대다수가 매물로 나와 있다.

 

현대건설은 건설사 중 호텔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부터 1980년 지어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크라운호텔 매입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하나대체투자운용·알비디케이(RBDK)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오는 3월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가는 2000억 원대로 알려졌다. 

 

지난달 현대건설과 부동산개발회사 웰스어드바이저스는 공동으로 약 7000억 원대 규모의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 호텔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건설이 30%, 웰스어드바이저스 및 기타 법인이 70%씩 지분을 나눠 갖는다.

▲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 호텔 전경(사진=르메르디앙호텔 홈페이지)  © 팝콘뉴스


현대건설이 개발 방향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시장에선 고급 주상복합이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예측한다.

 

이처럼 연이어 호텔을 매입하는 것은 정부의 재건축 규제 강화로 도심 내 신규택지 확보가 어려워지자 호텔 부지를 매입해 향후 개발 사업에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르메르디앙 호텔은 강남 중심에 위치해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이 도보 거리에 있다. 크라운호텔은 지난해 현대건설이 수주한 한남3구역과 가깝고 이태원은 여러 개발 호재가 있어 향후 개발 가치가 높다.

 


투자 심리 개선, 높아지는 상장 기대감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건설사도 있다.

 

친환경 사업으로 영역 전환을 공식화한 SK건설은 2018년 라오스댐 붕괴사고로 계획이 연기된 이후 다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SK건설은 최근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장하며 지난해에는 국내 최대 환경관리업체 EMC홀딩스를 약 1조 원에 인수했다. 기존 건설 사업 외에 신사업으로 기업 가치를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장외 주식시장에서 주가도 상승세를 타면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IPO(기업공개)에 관한 이야기는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SK건설 측은 "상장은 검토 중이나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자회사 GS이나마 상장을 추진하며 신사업 안착과 자금 조달 채비에 나섰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GS이니마 상장을 위해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2011년 GS건설은 세계 10위권 담수 플랜트 업체인 이니마를 인수했다. 2019년에는 추가로 지분을 매입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오만 해수담수화 사업을 수주했다. 

 

상장을 통해 자금이 확보된다면 해수담수화 외에도 GS건설이 추진 중인 2차전지 재활용 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에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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