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AI 확산에 달걀 수급 괜찮을까?'... 대형마트-중소유통업자 '온도차'

대형마트서 기존 가격 구매 가능...미국산 달걀, 국내산과 가격 차이 없거나 오히려 비쌀듯

편슬기 기자 | 기사입력 2021/01/27 [16:56]

'AI 확산에 달걀 수급 괜찮을까?'... 대형마트-중소유통업자 '온도차'

대형마트서 기존 가격 구매 가능...미국산 달걀, 국내산과 가격 차이 없거나 오히려 비쌀듯

편슬기 기자 | 입력 : 2021/01/27 [16:56]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민족 최대 명절 설날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달걀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명절로 인해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AI 확산으로 인한 살처분 탓에 달걀 생산량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27일 현재 기준 농림축산식품부의 가축질병 위기단계에서 조류인플루엔자는 최고 단계인 '심각' 상태다.

 

지난해 10월 첫 발견을 시작으로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데, 지난 26일 기준 가금농장(71건), 관상용(2건)까지 73개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모두 1천 100만 마리의 닭이 살처분 됐는데, 이는 국내 산란계의 14.9%에 해당한다.

 

이처럼 살처분으로 인해 공급량이 줄면서 달걀과 육계 가격이 올라, 명절 차례상차림을 준비하는 서민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는 '수급과 가격 모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고, 중소유통업자는 '과거 달걀파동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계란과 육계 가격 치솟아…설날 물가 걱정


▲ 서울 시내에 위치한 한 마트 계란 판매 코너에 세워진 안내문(사진=뉴시스).  © 팝콘뉴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6일 기준 달걀 소비자가는 특란, 10구 기준 2,241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슈퍼나 대형 마트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10구 기준 특란 달걀 가격은 4천 원 중반에서 5천원 중반대로 농축산부 기준 가격 두 배 안팎에 달한다.

 

그나마 일부 쇼핑몰에서는 일시품절 사태가 빚어지며 살 수도 없다. 이렇다 보니 몇몇 지역에서는 달걀값 상승을 우려해 사재기가 벌어지며 달걀 가격이 9천 원대를 돌파하는 곳도 있다.

 

지난 2016년 AI로 인해 전국 37개 시·군 946개 농가의 가금류 3,787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공급 부족으로 대형마트 기준 계란 한 판 가격이 거의 두 배까지 껑충 뛰면서 소비자 부담이 늘었던 사례가 있다. 이런 탓에 식당에서는 달걀 반찬을 0제공하지 않는가하면, 달걀말이 가격도 2~3천 원 오르기도 했다.

 

다행히 올해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물가 안정화 대책으로 마트와 연계해 할인 행사를 실시하고 있어 공급되고 있는 달걀 (30구)를 예년과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다만 행사가 27일까지만 실시돼 그 이후 가격 변동폭은 예측할 수 없다.

 

이마트 주경돈 과장은 "조류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달걀 수급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농림축산식품부와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대신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해 1인당 1판만 구매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 역시 "일부 공급이 다소 부족해지긴 했지만 지난 2016년 달걀 파동 때와 같은 어려운 수준은 아니다"라며 "해외에서 수입을 해오면서까지 달걀을 판매할 정도로 공급과 수요가 불균형을 이루진 않는다"라고 답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도 "27일까지 진행되는 행사는 가격 및 수급 안정화 도모를 위해 긴급하게 마련된 행사로 오늘까지 계란, 무, 배추 품목에 한해 할인이 적용되나 내일부터는 설날 대비 신선농축산물의 모든 품목을 2월 11일까지 슈퍼와 마트 등에서 할인 판매 한다"고 말했다.

 

살처분으로 인한 공급 부족이 수급에 차질을 빚거나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달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는 있지만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일부 마트 지점에서는 달걀 품절사태가 빚어지고 있어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미국산 계란 유통, 업계 관계자 '시큰둥'


▲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에 나서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 팝콘뉴스


반면 달걀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김모 씨는 "지금은 코로나19로 폐업한 외식업체가 늘어나 대량 구매 수요가 그나마 줄어들었기 때문에 이 정도로 버틸 수 있는 것"이라며 "만약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공급 부족으로 제2의 달걀 파동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입 달걀을 들여오겠다는 정부 방침은 환영하나 제과점이나 식품업계 등 달걀이 대량으로 필요한 쪽에 공급하고, 국내산 달걀은 소비자 몫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입 달걀 신선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국내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달걀 공급이 부족해지자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달걀과 달걀 가공품 관세율을 0%로 낮추는 할당관세 규정을 지난 26일 오전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확정했다.

 

해당 조치로 달걀류 8개 품목을 무관세로 수입할 수 있게 됐으며 어제 미국산 달걀 60톤에 대한 공매 입찰이 완료돼 2일부터 유통이 시작됐다. 달걀 1판(특란, 30구) 당 평균 5,486원에 낙찰됐는데, 이는 오히려 국산 달걀 도매가보다 높은 가격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중간 마진과 유통 비용 등을 더한다면 국내산 달걀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싼 가격에 팔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달걀 수급에 큰 어려움이 없어 굳이 수입 달걀을 판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판매 계획이 없다고 밝힌 대형 마트를 제외하면 미국산 수입 달걀은 주로 중간 유통상에서 입찰해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렇게 중간 유통상에게 입찰된 달걀은 동네 중소 제과ㆍ제빵 업체나 슈퍼, 전통시장 등에 유통되면서 소비자들에게 판매될 예정이다.

 

정부의 달걀 수입 결정은 2016년 있었던 계란 파동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부족해질 수 있는 공급에 미리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