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수수료 및 관리비 삭감…납품업체까지 배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코로나19 유행이 1년을 지나 '장기화'를 넘어 '고착화'되는 가운데 매출 급감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조성욱) 주최로 지난해 6월 4일 개최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유통-납품업계 상생협약식'에서 롯데와 신세계그룹, 쿠팡 무신사 등 국내 유통업을 대표하는 13개 업체들과 이커머스 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중소 납품사와의 상생협력안을 밝혔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임대수수료를 정률로만 부과하고 최저보장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상품 대금도 조기 지급하는 등 중소업체의 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두 팔 걷어붙이고 있다.

이외에도 관리비 삭감 등의 조치로 입점 중소업체들과 상생을 위해 노력중이다.


백화점 5개사, 판매 수수료 및 관리비 삭감 조치


롯데쇼핑은 지난 한 해 동안 입점 중소기업들을 위해 공정거래협약 체결 및 대금 조기 지급을 지원했으며, 이는 올해도 이어진다. 또한, 중소기업 유통센터와 연계해 라이브 커머스 지원 사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 2014년 7월부터 상설 운영되고 있는 중소기업 상설전용관 드림플라자를 2021년도에도 운영하며 중소기업 제품 판매를 돕고 있다.

롯데그룹 차원에서 설, 추석 명절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국가철도공단 연계, 청년푸드창업지원센터 칙칙쿡쿡을 운영한다. 아울러 동반성장 아카데미 힐링캠프 운영을 올해도 지속하며 입점 중소기업들의 성장을 돕는 데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음료 입점 매장 118곳을 대상으로 매출 감소에 비례해 판매 수수료를 인하했다. 또한 식당가 매장 22곳 가운데 17곳의 3월 관리비의 경우 전액 면제 조처를 했다. 매장 당 평균 140만 원의 감면 혜택을 받았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판매 수수료 인하의 경우 3월 이후로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3, 4, 5월 동안 식음료 입점 매장에 적용됐으며 5월 이후로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차이가 없어질 정도로 회복돼 다시 기존 방침대로 돌아갔다"고 답했다.

이어 "올해 역시 중소 입점 사업자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명확한 지원 방안이 나오지는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4,500여 중소 협력사의 결제 대금 3,064억 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7일 앞당겨 설 연휴 전인 다음 달 8일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한 중소 협력사들을 위해 저금리 대출을 돕고 있다.

동반성장 펀드를 시중은행 4개사(기업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와 운영해 이를 통해 중소협력사는 시중 금리대비 1%포인트 저렴한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임대 계약이 아닌 매출 발생에 의한 수수료 납부 형식으로 계약이 돼 있기 때문에 매출이 줄어들면 임대료가 함께 낮아지면서 임대료 납부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형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대부분 한섬이나 제일모직 등 영세 브랜드보다 규모 있는 대기업의 브랜드가 많아서 아직까지 매출 저하와 임대료 부담으로 사업을 철수한 브랜드는 없다. 대신 임대 매장의 경우 관리비를 삭감해 주는 등의 지원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회사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에 조기 지급하는 납품 대금의 규모는 1만 3,220개 협력사 4,900억 원에 달한다.

ak플라자는 점포가 출점한 지역의 특산물을 소개하는 장을 열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과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다만 입점 중소기업의 경우 아직 특별한 지원 방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새해 입점 중소기업 지원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논의가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아직 세부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어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대형마트, 임대 매장 쿠폰 발행 및 임대료 면제


이마트는 지난해 6월 임대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5천 원 할인쿠폰 40만 장을 제공한 바 있다.

입점 임대매장의 판매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실시한 것으로 이마트 전국 지점 내 운영되는 2,400여 개의 임대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배포했다.

이외에도 이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행 업종과 키즈카페를 위해 임대료를 삭감하는 지원 방안을 마련해 지금까지 지속해오고 있다. 정부 지침에 따라 영업이 제한되거나 사업주의 의사에 따라 영업이 재개될 때까지 임대료를 면제해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중 임대몰이 총 6,000개로 가장 많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형마트는 물론 임대매장의 매출도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임대매장 600여 곳의 혼합수수료를 연말까지 면제해 주는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특히 키즈카페 등 일부 매장의 경우 개점 휴업일 정도로 힘들어 연말까지 매출연동제로 운영했다.

현재 코로나19로 홈플러스를 포함한 쇼핑 사업 부문은 월마다 수십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대 사업자의 혼합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방침을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회에서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논의가 진행 중이다. 복합쇼핑몰과 백화점에도 대형마트와 같이 월 2회 의무휴업일을 도입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어 "규제보다는 상생의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유통업계의 반발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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