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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족에 글로벌 車 먹구름... '국내 시장은 안녕할까?'

"작년 계약 유지되고 있어 아직 문제 없어"... "장기전 대책은 '필요'"

권현정 기자 | 기사입력 2021/01/22 [14:19]

반도체 부족에 글로벌 車 먹구름... '국내 시장은 안녕할까?'

"작년 계약 유지되고 있어 아직 문제 없어"... "장기전 대책은 '필요'"

권현정 기자 | 입력 : 2021/01/22 [14:19]

▲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 연쇄에 국내 완성차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차량용 IC 솔루션(사진=삼성전자)  © 팝콘뉴스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잇따라 생산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같은 문제가 국내 완성차까지 뻗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국내 업계는 '아직 문제 없다'고 입을 모으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하고 있다.

 

한국GM은 "최근 제기된 '23일 부평공장 특근 취소가 반도체 물량 부족 때문'이라는 소문은 '와전'"이라고 못 박았다.

 

특근은 애초 유동적으로 계획되며, 특근 취소는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는 아직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국GM 관계자는 "반도체 납품을 받는 주체는 (대부분) 제조사가 아니라 부품사"라며 "반도체가 부족하다면 부품 업계에서 이슈가 먼저 발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가시적인 생산 상 문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별다른 문제가 없는 상황이며, 예의주시하는 정도라고 전했다.

 

업계는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아직 반도체 부족 문제를 비껴가고 있는 까닭으로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생산량을 유지했다는 점을 꼽고 있다.

 

국내 완성차 기업 전체의 내수는 지난해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수출 물량은 20% 줄었는데, 이 역시 해외 자동차 업체들과 비교할 때 '선방'한 성적표이다.

 

그런만큼 올해 물량 역시 비교적 안정적으로 확보한 상황이라며 해외에서 발생하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한국에서는 예외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자동차학과)는 "(현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은) 주문량을 5까지 줄였다가 갑자기 10으로 늘리려니 문제가 생긴 것인데, 국내 완성차 기업들은 지난해 판매량, 생산량에서 선전하면서 수요를 유지했다"며  "부품 수급 조정은 대개 3~6개월 단위로 진행하는데, 계약 중 공급 물량이 갑자기 변하는 일은 없기 때문에 (한동안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생산 물량을 대거 축소하면서, 반도체 주문량 역시 줄였고, 공급처가 막힌 반도체 수탁제조사(파운드리)가 전자제품 용 메모리 반도체로 시선을 돌리면서 차량용 반도체의 생산 물량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물량 부족이 '장기화'할 경우에는 대책마련이 필요할 수 있다는 데는 업계와 전문가 모두 입을 모은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계약 갱신일'까지 글로벌 공급 대란이 이어지면, 국내 완성차 업체 역시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대책으로 부품의 '국산화'를 꼽고 있다. 2018년 기준 국내 펩리스(설계업체)의 국내 파운드리 이용률은 40%에 그친다. 

 

세계 2위의 파운드리 업체인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 업체긴 하나, 차량용 반도체가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 상품 삼고 있다.

 

최근 차량용 AP 강화를 발표하며 시장 확대를 예고했으나, 후발주자인만큼, 실제로 작동하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부품가격 상승폭도 지켜봐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이미 파운드리 기업들은 공급 부족을 이유로 단가를 10~20%씩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는 현재 자동차 생산원가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 수준이기 때문에 당장 수익성에 피해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살펴볼 필요는 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반도체의 수요-공급이 균형잡히지 않으면, 원가가 올라갈 가능성도 있지만, 무리한 폭으로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상황의 변화폭이 큰 만큼, 어떤 문제가 생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2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업계 안팎의 이같은 우려와 관련해 국내외 차량용 반도체 현황을 살피는 자리를 마련했다. 참여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완성차 업계와 반도체 업계 관계자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특정한 '대책'을 세우는 자리는 아니었으며, '차량용 반도체 스터디'를 진행한 정도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번 공급 대란으로 생산물량을 줄이고 공장가동을 중단하는 등 당장 타격을 입은 글로벌 업체들은 대안 마련에 나섰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20일(현지시간) 공급 병목현상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날 메르세데스-벤츠는 공급업체와의 논의를 통해 1월의 자동차 배송은 확보됐고, 2월과 3월에 논의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벤츠를 포함한 독일차 3사는 EU를 통해 반도체 칩 확보를 위한 SOS를 대만 정부에 보내 대만 파운드리 회사인 TSMC 의 반도체 칩을 확보해 공장 폐쇄를 막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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