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영업적자만 5조 원..."모든 가능성 두고 검토...구성원 고용은 유지"

▲ 지난해 10월 LG전자가 출시한 LG 윙 (사진='LG윙 디자인' 유튜브 영상)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LG전자가 야심 차게 선보인 'LG 윙'은 결국 LG전자를 구하는 십자가가 아닌, 사업 종식을 상징하는 십자가로 전락할 상황에 놓였다.

LG전자가 23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진 모바일 사업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가능성에는 '매각'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LG전자 권봉석 대표이사 CEO 사장은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사업 운영과 관련해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에는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LG전자가 모바일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추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그동안 이를 부정했던 LG전자가 사실상 그러한 추측을 인정한 것이다.

특히, 사내 임직원의 '고용보장'까지 대표이사 사장이 언급했다는 점에서 사업 철수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다.

LG전자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라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에는 유지, 축소, 매각 등 모든 것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LG전자 모바일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따른 누적 영업적자는 5조 원에 달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1~2%대로 알려졌다. LG 윙와 V50 듀얼 디스플레이 등 플래그십 모델은 물론 Q시리즈와 같은 중저가 모델 역시 시장에서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