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김규식 기자)

美 동영상컨텐츠 47% 차지불구 매출은 고작 2억弗
파이 작은데 업체 난립 '제2 닷컴 버블' 우려 고조

인터넷 업계의 최대 화두인 UCC(사용자제작콘텐츠)의 구체적인 수익모델에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UCC 서비스업체들이 난립하는 것을 두고 '제2의 닷컴버블'이 대두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UCC 서비스로 돈을 번 사람은 구글에 '유튜브'를 매각한 창업자 스티브 첸과 채드 헐리밖에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 동영상 UCC를 표방하는 인터넷기업은 앞다퉈 동영상광고나 UCC형 기업광고 등 UCC를 활용한 다양한 수익모델을 우후죽순으로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네트워크 증설, 서버, 모니터인력 등 동영상사업에 필요한 투자비용 회수에도 급급한 실정이다.

실제로 미국의 미디어 시장 조사기관인 스크린 다이제스트(Screen Digest) 조사에 따르면 2006년 한해동안 손수제작물이 미국 전체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의 47%를 차지했으나 매출은 2억달러에 불과했다.

UCC 기반 웹사이트가 큰 인기를 얻고 있으나 아직 매출 실적이 매우 적어 수익 모델을 찾는 것이 올해 손수 제작물 기반 업체들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라는 것이다.

스크린 다이제스트는 또 손수 제작물이 2010년에는 전체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의 5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 온라인 콘텐츠 매출의 15%를 차지하는데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대부분의 매출이 광고에서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의 수익모델을 가로막는 가장 큰 복병으로는 저작권을 꼽을 수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방송·영화 등을 불법복제한 동영상물들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고 우려한다.

일례로 세계적인 동영상사이트 유튜브도 미디어재벌 비아콤으로부터 10억달러 규모의 소송을 당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동영상업체들과 방송사간에 저작관을 놓고 심각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영화·음악 등 또다른 저작권자들도 동영상 UCC 업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다음과 판도라TV 네이버 등은 케이블TV 방송이나 영화배급사 등 전문 콘텐츠업체와 제휴해 저작권 문제를 풀어나갈 방침이지만 주력 콘텐츠인 지상파방송사와의 협상은 여전히 해결될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이용자들이 창작 동영상 UCC를 생산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UCC 생산자의 창작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수익배분 모델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미디어 업체들은 웹의 새로운 트렌드가 된 손수 제작물을 활용, 수익모델을 마련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미국의 3대 방송사의 하나인 CBS는 지난 몇 개월간 일부 TV쇼 클립을 유튜브에 제공해왔다. 그 결과 TV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올랐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CBS는 이용자가 TV쇼를 스크랩 및 편집해 인터넷에 게시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워너 뮤직, 유니버설, 소니BMG 등 거대 음반사들도 온라인 뮤직비디오에 광고를 삽입해 유튜브와 수익을 분배하기로 계약했다. 유튜브를 거액에 인수한 구글은 현재 검색과 광고에서 높은 수익을 내고 있지만 향후 손수제작물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야후는 아킴보(AKimbo)와 제휴, 손수제작물을 TV에 제공하기로 하는 등 앞으로 온라인 광고의 수익성이 떨어질 때를 대비해 새로운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손수제작물을 통한 수익창출 방법이 없어 기존 서비스와의 연계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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