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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팍팍해진 서민 경제...'중고시장' 커진다

비대면 거래 증가로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 선호도 ↓

편슬기 기자 | 기사입력 2020/12/22 [17:27]

코로나19로 팍팍해진 서민 경제...'중고시장' 커진다

비대면 거래 증가로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 선호도 ↓

편슬기 기자 | 입력 : 2020/12/22 [17:27]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지며 '중고거래'를 이용하는 이들이 부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당근마켓의 이용자 수는 2019년 11월 기준 400만 명에서 올해 11월 기준 1,230만 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거래 게시글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84만 개에서 1,170만 개로 3배 이상 증가해 단순한 판매 채널에 그치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일상 속 소소한 즐거움이자 문화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는 평이다.

 


'중고 물품'에 대한 인식 변화가 시장 '활성화' 일으켜


▲ 지하철 홍대입구역에 위치한 파라바라의 비대면 중고거래 자판기(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비대면 중고거래 플랫폼 헬로마켓이 18세 이상 남녀 2,546명을 대상으로 쇼핑채널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년 대비 선호도가 상승한 쇼핑채널(중복 가능) 1위는 온라인 오픈마켓(65.8%), 2위는 중고거래 플랫폼(58.6%), 3위 백화점/대형마트(8%), 4위 오프라인 편집숍/전문몰(5.6%)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년 대비 이용 횟수가 늘어난 쇼핑 채널로도 '중고거래 플랫폼'이 62.2%를 차지하며 2위에 안착했다. 

 

중고거래 플랫폼과 온라인 오픈마켓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9%가 '코로나19 영향'을 꼽았다. 뒤를 이어 응답자의 38%가 '가격이 저렴해서'라고 답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경제 상황 전반이 위축하면서, 소비자들 역시 '알뜰소비'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고시장의 크기가 커지고 중고 물품 매매가 활발해진 이유로 '중고'에 대한 현 세대들의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중고 물품들은 '아나바다 운동(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고)'을 중점으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거나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기부를 하기 위한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 경험을 추구하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MZ세대들이 소비 주체로 자리잡게 되면서 중고품에 대한 이미지가 기존과는 180도 변화했다.

 

최지혜 서울대학교 소비자트렌드분석센터 박사는 "기성세대와는 달리 MZ세대에게 있어 중고 물품은 내가 사용해본 적 없는 'N차 신상'이다.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은 중고품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디지털 기기와 친숙해 중고시장 성장의 주요 기폭제가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정 상품'을 구입한 뒤 프리미엄(웃돈)을 얹어 리셀(Re sell, 되팔이)하는 움직임도 활성화되면서 제품 가격이 비싸도 자신의 마음에 들면 과감히 구매를 결정하는 MZ세대 특성이 시장 확대에 불을 지피는 모습이다.

 


"발품 팔아 '용돈' 벌고 좋은 제품 '싼 가격에'"


▲ 동네에서 저렴하고 질 좋은 중고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입소문을 탄 당근마켓(사진=당근마켓).  © 팝콘뉴스


지출을 줄이려는 움직임 외에도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팔거나 한정판 물품에 이용자들과 경기 불황으로 인한 폐업으로 관련 물품을 중고시장에 내놓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중고거래 앱을 살펴보면 가게 인테리어 소품과 주방 물품을 내놓은 판매자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고거래 시장의 급격한 성장 배경에는 MZ세대 외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 재택근무 등으로 실내생활의 비중이 커진 점도 톡톡히 한몫을 했다.

 

당근마켓 김진영 홍보 담당은 "코로나19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집에 안 쓰이는 물건이 눈에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중고거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동네 안에서 이뤄지는 거래다 보니 코로나19로 단절된 비대면 일상 속 이웃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재미도 즐길 수 있다는 평도 이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자동차와 명품, 스마트폰 등 고가의 제품들도 중고거래가 활발하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21일 발표한 '중고차 내수 시장의 현황과 과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사업자와 개인 등을 합한 중고차 거래량은 총 296만 4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양재원 선임연구원은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의 활발한 진입과 브랜드 인증 수입 중고차 판매 등으로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중고차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 증가와 함께 엔카닷컴의 '엔카 홈서비스', 케이카의 '내차 사기 홈서비스' 등 온라인 판매 서비스의 확대로 신차 구매 여력 감소에 따른 대체 효과가 발생돼 중고차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의 중고거래도 급증해 번개장터 지난 12일 기준 51만 건의 중고 스마트폰 거래가 이뤄졌으며 이는 애플리케이션 내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한편, 번개장터는 올해 자사 앱을 이용한 중고 물품의 총 거래액이 1조3,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는 지난 3분기 누적 거래액이 3조 5천억 원을 넘었다. 중고나라는 통합회원이 2천 3백만 명에 달하고, 하루 중고 상품 등록 건수만 39만 건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자원 재사용과 환경보호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 만큼 앞으로 중고거래가 한층 활성화하면서 거래 규모도 함께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실시한 '중고거래 및 중고거래 플랫폼' 관련 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 10명 중 7명이 넘는 76%는 중고물품 구매 경험이 있었고, 이 가운데 최근 1년 이내 중고물품을 산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절반을 넘는 54.9%로 나타나면서, 최근 들어 중고물품 구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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