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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분 충전으로 500km 달린다"... 현대차 전기차 플랫폼 E-GMP 공개

충전 개선하고 모듈화로 생산 효율화... 양방향 충전으로 '보조배터리' 역할도

권현정 기자 | 기사입력 2020/12/02 [09:26]

"18분 충전으로 500km 달린다"... 현대차 전기차 플랫폼 E-GMP 공개

충전 개선하고 모듈화로 생산 효율화... 양방향 충전으로 '보조배터리' 역할도

권현정 기자 | 입력 : 2020/12/02 [09:26]

▲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온라인 설명회를 통해 공개했다(사진=현대차 유튜브 갈무리)  © 팝콘뉴스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베일을 벗었다.

 

2일 현대차그룹은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alr Platform)'의 디자인 및 도입 기술을 최초공개했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2021년부터 현대차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시리즈와 기아차 전기차 프로젝트 'CV'을 시작으로 해당 플랫폼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도 현대차그룹은 현대 코나, 기아 니로 등 전기차를 생산한 바 있으나,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EV 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식을 도입해 온 바 있어, 향후 전용 플랫폼 도입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산업의 궤도가 바뀔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완성차도 '조립' 시대... 표준화·모듈화로 효율성 잡는다


 

이날 현대차가 밝힌 E-GMP의 특징은 크게 ▲모듈화 및 표준화 ▲공간활용성 확대 ▲구동 시스템 개선 ▲충전 시스템 개선 네 갈래다.

  

'모듈화'는 '표준화'한 핵심 부품 제가끔을 '조립'이 가능한 형태로 제작해, 필요에 따라 엮어 활용하는 방식으로, 차종과 차급의 경계를 넘은 플랫폼 적용에 강점이 있다.

 

부품 조립에 따라 다양한 모양, 크기의 플랫폼을 제작할 수 있으면서도 플랫폼의 구성은 통일돼 있어 각 부품의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동시에 활용에 있어 자유롭다.

 

2018년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 'MEB'를 공개한 폭스바겐 그룹의 경우, 자회사인 아우디의 준중형 전기차 ID.3와 SUV급 전기차 ID.4에 해당 플랫폼을 동시 적용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E-GMP를 다양한 차종에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21년부터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준중형CUV(크로스오버SUV), 중형 세단, 대형 SUV 등 3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인다.

 

기아차는 내년 출시 예정인 전기차 프로젝트 'CV'를 시작으로 E-GMP 기반 차량 라인업을 늘려갈 예정이다. 기아차는 지난 9월 2027년까지 출시할 전기차 모델 7종의 스케치 이미지를 발표한 바 있다. 

 


편편한 바닥으로 더 넓은 공간 활용... 충전 설계도 극대화


 

공간활용성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은 엔진의 위치에 따라 차 바닥의 모양이 오르내렸기 때문에, 각 좌석의 위치나 크기에 제한이 있었다.

 

반면, 전기차 플랫폼은 내연기관 플랫폼에서 필수적이었던 차체 바닥의 센터터널을 없애고 배터리를 중앙 하단에 배치해, 실내 바닥이 편평하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따라, 후석 승객공간을 넓히고, 차종에 따라 다양한 전후 좌석 배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 충전 능력을 크게 개선한 점 역시 눈에 띈다.

 

이날 현대차는 E-GMP에 800V(볼트)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기차 중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적용한 모델은 폭스바겐 그룹의 포르쉐 타이칸 정도다. 대부분은 400V 충전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고전압 충전 시스템의 강점은 빠른 충전 시간에 있다. 400V 충전 시스템이 적용된 코나EV의 경우, 50kW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더라도 80%를 충전하는 데 1시간 가량이 걸린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E-GMP 기반 전기차는 초고속 충전기로 충전 시 18분 내 80% 충전이 가능하며, 1회 완충으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또, 5분의 충전으로 최대 1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다만, 국내외 보급된 충전기 대부분은 400V 시스템에 적합한 50~150kW급인 까닭에, 이같은 '효능'을 당장 확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대차는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도로공사와 '친환경차 충전 인프라 구축 협약'을 맺고 전국 12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350kW급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초고속 충전기 인프라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유럽에서는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업체 아아오니티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이날 E-GMP가 일종의 '보조배터리' 역할도 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방향 충전' 기능을 통해서다.

 

지금까지의 전기차는 외부에서 차량 내부로의 단방향 전기 충전만 가능했다면, 현대차그룹 플랫폼은 별도의 추가 장치 없이도 일반 전원(110V 및 220V)을 차량 외부로도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갖췄다.

 

이같은 기능을 통해 전원 플러그를 꽂을 수 없는 캠핑 장소 등에서 전자제품을 충전하거나 다른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후발주자' 타이틀... 세계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업계는 현대차그룹의 이번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앞으로의 국내 전기차 시장에 훈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의 단점이 줄어들고 전기차가 흑자 모델로 전환될 수 있다"며 전기차 플랫폼 도입에 "일석십조의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전기차 플랫폼 시장에 먼저 발을 디딘 세계 완성차 기업들 사이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현재 폭스바겐그룹의 MEB 및 PEE, GM(제너럴모터스)의 BEV3, 다임러의 MEA 등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내민 주요 완성차 업체 다수가 자체 플랫폼을 개발 및 적용하고 있다.

 

김 교수는 "(양방향 충전을 통해) '움직이는 가전제품'으로서 위치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은 차별점으로 "내년 중반에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사업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차는 E-GMP 이외에도 전기차 플랫폼 개발 및 적용을 위해 타사와 협력을 이어온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미국 '카누'사와 목적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지난 1월에는 상용 스마트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는 영국 '어라이벌' 사에 1억 유로(약 1290억 원)을 지분투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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