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마이너스 기저효과에 수출·설비 투자 회복 영향

▲ 한국은행이 1일 '2020년 3/4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했다.(사진-한국은행) © 팝콘뉴스


(팝콘뉴스=정찬혁 기자)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이 2.1%로 2009년 3분기(3.0%)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했던 수출과 설비투자가 회복됐으며, 2분기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1일 '2020년 3/4분기 국민소득(잠정)' 발표에서 3분기 GDP 성장률을 속보치(1.9%) 대비 0.2%p 상승한 2.1%로 수정했다.

속보치 추계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반영하며 설비투자(+1.4%p), 건설투자(+0.5%p), 민간소비(+0.1%p) 등이 상향 수정됐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늘어 7.9% 성장했다.

반면 건설업은 비주거용 건물 및 토목 건설을 중심으로 5.2%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이 늘어나 0.9% 성장했다.

지출항목별로 민간소비는 서비스(음식숙박 등)가 줄었으나 비내구재(식료품 등)가 늘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등이 늘어 0.2%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7.3%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가 모두 늘어 8.1% 증가를 보였다.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등이 늘어 16.0% 증가했으며, 수입은 원유, 화학제품 등이 늘어 5.6% 증가했다.

▲ 실질 소득지표 추이 (사진-한국은행) © 팝콘뉴스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2.4% 증가했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3.1조 원 → 1.9조 원)은 줄었으나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무역손실(-6.0조 원 → -3.8조 원)이 축소돼 실질 GDP 성장률(2.1%)을 상회했다.

총저축률은 35.7%로 전기대비 1.2%p 상승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2.3%)이 최종소비지출(0.4%)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난 데 기인한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국내총투자율은 건설투자 등이 감소해 전기대비 1.8%p 하락한 30.8%를 기록했다. 국외투자율은 4.9%로 전기대비 3.2%p 상승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6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분기 경기가 저점을 찍었고 내년에도 완만한 회복흐름을 보이겠지만, 아직은 회복세로 보긴 어렵다"며 "내년에 글로벌 경기흐름이 개선되면서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하고 설비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2021년은 각국의 코로나19 대응력 강화, 백신 보급 주요국의 경제 회복으로 우리나라 수출 및 성장률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1%, 3.0%로 제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9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조정했다. 이는 기존 -0.8%에서 0.2%p 내린 수치다.

1일 발표되는 세계 경제전망에서 이번 코로나19 3차 확산을 반영해 추가로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 GDP 성장률을 -1.9%로 내다봤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4.4%로 제시했으며 주요국 중 한국은 플러스 성장을 보이는 중국(1.8%) 다음으로 전망치가 높다.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2.9%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3분기부터 시작된 경기 반등의 흐름이 4분기에도 힘있게 이어지고 있다"며 경기 반등을 위해 정부 부처가 최선을 다할 것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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