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벌 고작 1명…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 전달

▲ 24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세월호 진실, 끝까지 규명하겠습니다"지난 2017년 5월 8일, 문재인 후보가 광화문 유세에 나서며 시민들에게 내걸었던 공약이다.

그로부터 3년도 더 지난 현재 문재인 대통령은 그 약속을 제대로 지키고 있을까?

세월호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생존자와 가족들의 목소리가 청와대 사랑채 앞 광장에서 울려퍼진 지 40일이 넘었다.

이들은 '성역 없는 수사'를 주장하며 대통령이 직접 세월호 관련 책임자를 엄벌하기를 촉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대로' 공약을 이행하라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대통령 직속 특별수사단을 요구하는 김성묵 씨의 단식 투쟁이 24일 기준으로 46일째를 맞았다.

김성묵씨는 이날 오후 1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시민 단식투쟁단(이하 시민투쟁단)'과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시민투쟁단은 세월호 진상 규명은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참위)나 수사 대상인 검찰이 아닌 오직 대통령만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청와대와국정원, 군과 기무사를 비롯한 해경,검찰 등 정부 기관들이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조차 알 수 없어 자료 취합부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이를 초월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렇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수사 지시를 내리는 대통령 직속 특별수사단 설치를 통해 진상 규명과 함께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이들의 처벌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사참위가 공식 출범한 2018년 12월 11일 이후 2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진상규명은 더딘 상황이고, 이렇다 보니 304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지만, 이에 대한 책임은 세월호이준석 선장과 해경123정 김경일 경장에 불과하다.

사참위 활동은 오는 12월 10일 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김성묵 씨가 청와대 앞에서 노숙을 하며 '진상규명'과 '특별수사단 설치'를 외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46일 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김성묵 씨가 발언하고 있다(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김 씨와 함께 하는 시민투쟁단은 "어떻게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는 사참위가 세월호 진상 규명을 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느냐”며 “대통령이 된 이유를 잊으셨냐, 사람이 먼저라는 분이 46일째 칼바람을 맞으며 노숙하는 이를 외면할 수 있냐"고 문재인 대통령을 질타했다.

실제로 장완익 사참위 위원장은 지난달 7일 "수사권을 갖고 있지 않아 조사에 불응하거나 비협조적인 사례가 잦았으며 조사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인해 진상 규명이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사참위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40일 넘게 단식을 진행하며 싸우고 있는 김 씨의 몸은 이미 지칠대로 지친 상황이다. 건강은 말할 것도 없고, 자칫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김씨는 한걸음 한걸음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그는 마이크를 쥐고 이날도 변함없이 청와대를 향해 외쳤다.

"단식을 유지하고 있는 건 정부도, 국회도, 시민단체들도,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에 대한 목소리를 내지 않기 때문입니다"라며 말한 김 씨는 "고 김관용 잠수사가 부탁한 뒷일을 단 하나도 이루지 못한 채희생자들이 준 삶이,이 단식이 멈춰질까 두렵습니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씨는 "그렇지만 마지막까지 버티겠습니다. 그래서 시민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가슴에 촛불이 필요합니다. 더는 늦어선 안 되기에, 기다려선 안 되기에, 국가에 의해 죽으면 안 되기에, 권력에 의해 은폐되면 안 되기에, 더는 이권에 의해 생명이 농락되면 안 되기에, 시민들의 힘이, 여러분들의 힘이 필요합니다"라며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모에 대한 국민들의 꾸준한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김성묵 씨와 시민투쟁단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하기 위한 서한을 들고 청와대 쪽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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