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공장 안전시스템 조사 및 안전 대책 마련 시급"


(팝콘뉴스=편슬기 기자)인천 남동공단의 한 화장품 제조업체 공장에서 작업 도중 폭발이 일어나면서 화재가 발생, 근로자 3명이 사망하고 소방관 등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인천소방본부에 의하면 19일 오후 4시 12분경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에 위치한 화장품 제조업체 공장에서 불이 났다. 경찰이 업체 대표 A씨와 현장 직원을 조사한 결과 폭발에 의한 화재는 신제품 개발 도중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업체가 소독제 공정에 필요한 아염소산나트륨과 한천(우뭇가사리) 등을 가루 상태로 만든 뒤 배합 기계를 이용해 섞는 중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 화재가 일어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과수와 합동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피해 규모 및 피해 추산액도 파악 중에 있다"고 답했다.

인천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소독제 공정에 필요한 배합 과정 중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세한 것은 현재 수사 중이며 폭발 및 화재로 인해 해당 업체는 영업을 완전히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인천본부는 20일 성명서를 발표해 "노동자 9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8년 세일전자 화재 참사 이후 최대의 중대재해"라며 "이번 화장품 공장의 폭발 원인을 정확히 밝혀야 하겠지만 중소 화학공장이 밀집해 있는 남동공단의 중대재해 원인은 관리 감독 부실"이라고 꼬집었다.

중소 화학공장이 밀집해 있는 남동공단 특성상 이번 폭발 및 화재 원인은 시설‧안전 관리 미흡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이번 폭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아염소산나트륨'은 제1류 위험 물질로 분류된 화학물질이다.

통풍이나 환기, 현장 분진 제거 등이 수시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화재와 폭발 위험이 매우 높은 물질이다. 이러한 위험 화학물질을 다루고 있음에도 중소영세사업장들의 열악한 시설 환경과 관리 부실로 탓에 빈번하게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지난해 8월, 9명의 사망자를 낸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화재를 비롯해 같은 달 도금업체 화재와 9월 플라스틱 포장재 제조 공장 화재, 10월 자동차 부품 공장 화재 등 그동안 크고 작은 참사가 남동공단에서 발생해왔다.

민주노총인천본부는 인천시와 고용노동부는 이번 화장품 공장의 폭발사고뿐만 아니라 인천지역 화학공장의 안전시스템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관련 대책 마련 및 사고 발생 책임자에 대한 엄정한 책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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