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곳 중 9곳은 '역세권'...위축된 분양 시장 역세권 단지는 '돋보여'

▲ 하반기 분양이 예정된 GS건설의 별내자이 더 스타 투시도 (사진=GS건설)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교통인프라는 일상생활에서 삶의 질을 결정 짓는 요소로 작용되는 만큼 현대인의 주거 선택에 있어 기본적인 필수사항으로 자리매김 했다.

특히 교통인프라의 대표인 지하철역과의 접근성은 시세에 영향을 끼쳐 같은 지역이라도 접근성에 따라 시세가 갈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직장과 주거지의 근접성과 편의성은 주택 구입의 가장 큰 고려 요소 중 하나여서 역세권에 대한 수요자 요구는 항상 높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가치 향상 역시 기대할 수 있어 역세권은 부동산 시장에서 빠지지 않는 '뜨거운 감자'로 평가되며, 여러 규제로 인해 위축된 부동산 시장에서도 여전히 거래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역세권 단지의 인기는 분양시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전국에 분양한 민간분양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9곳이 역세권 입지(단지와 역 도보 15분 이내)를 갖춘 단지였다.

최근 분양한 단지를 살펴보면 지하철5호선·8호선 환승역인 천호역과 도보 약 8분 거리에 위치한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2024년 9월 입주 예정)가 평균 35대 1, 지하철 경강선 삼동역과 도보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삼동역'(2023년 5월 입주 예정) 평균 15대 1, 대구지하철 3호선 원대역과 도보 약 4분 거리에 위치한 '서대구센트럴자이'(2023년 8월 입주 예정)가 평균 21대 1을 기록했다.

역세권 입지는 집값 시세의 바로미터 역할로, 동일 지역에서도 역 접근성에 따라 시세가 갈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에 위치한 '수택금호어울림'(2006년 12월 입주)의 지난 1년간(2019년 9월~2020년 9월) 전용84㎡ 기준 평균 매매가는 1억 2750만원(4억 6250만원→5억 9000만원)이 상승했다.

이 단지는 경의중앙선 구리역과 도보 약 11분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아파트다.

반면 같은 수택동에 위치했지만, 구리역과 도보 약 25분 거리에 있는 비역세권 단지 '구리신성미소지움'(2007년 3월 입주)의 전용 84㎡는 동일기간 7000만원(4억원→4억 7000만원) 상승에 그쳤다.

지방에서도 역과의 거리에 따라 가격이 달라졌다.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동에 위치하며, 부산 지하철 1호선 시청역과 도보 5분거리에 인접한 '시청역비스타동원'(2019년 12월 입주)의 지난 1년간(2019년 9월~2020년 9월) 전용84㎡ 기준 평균 매매가는 8000만원(5억 4500만원→6억 2500만원)이 상승했다.

반면 같은 연산동에 위치했지만, 비역세권 단지인 '부산센텀푸르지오'(2015년 1월 입주)의 전용84㎡는 동일기간 상승 없이 4억 4000만원 시세 유지에 머물렀다.

부동산 분양 관계자는 "역세권 단지가 인기 있는 이유는 타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는 것과 역 중심으로 업무시설과 상업시설 등 인프라가 형성돼 편의성이 증대한다는 점이다"라며 "지역발전과 집값 상승은 인구 수와 밀접한데, 역 인프라가 갖춰진 곳일수록 인구 수 유입에도 유리해 시세 상승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역세권 입지를 갖춘 하반기 신규 분양 단지들에 대한 수요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GS건설은 10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택지개발지구에 위치한 대규모복합단지 '별내자이 더 스타'내 복합1블록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별내자이 더 스타 내 가장 먼저 선보이는 주상복합단지는 아파트 지하 3층~최고 지상 46층, 전용면적 84㎡, 99㎡ 총 740가구와 오피스텔 지하 3층~지상 26층, 전용면적 47㎡, 49㎡ 총 192실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경춘선 별내역이 바로 앞에 위치해 있는 역세권 단지이며, 이마트(별내점), 코스트코(상봉점) 등 대형마트가 위치해있다. 불암산, 수락산, 용암천 등 녹지공간도 마련돼 있다.

▲ 현대엔지니어링이 11월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남천역 더퍼스트 투시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 팝콘뉴스

현대엔지니어링은 11월 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동 일대에서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남천역 더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34층, 2개동, 전용면적 70~84㎡, 총 217가구로 이뤄져 있다.

이 단지는 부산지하철 2호선 남천역 4번 출구가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해 있는 역세권 단지이며, 주변에 롯데하이마트(남천점), 메가마트, 부경대 쇼핑거리 등 판매시설이 마련돼 있다.

일신건영은 10월 경기도 여주시 교동 일대에 '여주역 휴먼빌'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 지상최고 19층, 전용 59~84㎡, 640가구로 구성돼 있다.

이 단지는 바로 앞에 경강선 여주역이 위치해 있는 역세권 단지로 여주 역세권 도시개발사업으로 생활인프라가 확충될 계획이다. 또한 황학산과 산림욕장 등 녹지공간도 마련돼 있다.

태영건설도 10월 대구광역시 동구 신암동 일대에서 '동대구 더 센트로 데시앙'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전용면적 59~84㎡, 총 860가구로 구성됐다.

이 단지는 대구지하철 1호선 신천역과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로, 동대구역 신세계백화점, 중앙로 롯데백화점 등이 인접해 있다. 또한 단지 바로 앞에 동산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는 초품아 단지다.

하반기 역세권 단지 분양에 대해 업계 관계자 A씨는 "계속되는 부동산 규제에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면서 분양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지만, 역세권은 수요자 니즈가 충분한만큼 하반기 이들 분양 현장 역시 많은 관심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또 다른 업체 관계자 B씨 역시 "내집 마련을 계획 중인 수요자들은 아무래도 가장 먼저 교통여건을 따질 수밖에 없다. 새로운 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전세가 '하늘의 별따기'로 여겨지고 있어, 자가 마련을 고려하는 수요자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 역세권 분양 현장 성적도 긍정적인 결과가 전망된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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