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환경 보호' 맞는지에 대한 의문 이어져

▲ 애플이 발매를 알린 아이폰12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다(사진=애플).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새롭게 출시를 앞둔 아이폰12(MINI, PRO, PROMAX) 구성품 중 충전기 어댑터와 유선 이어폰이 제외되면서 애플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13일(현지시각) 아이폰12 공개 행사에서 '탄소 절감'을 위한 환경 보호를 목적으로 앞으로 아이폰 구성품에서 충전기 어댑터와 유선 이어폰을 제외하고 충전 케이블만 제공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014년부터 스마트폰 충전단자를 하나로 통일하는 충전단자 표준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EU에 따르면 매년 버려지는 스마트폰 충전기는 5만 1,000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실로 미뤄볼 때 애플의 구성품 변경이 환경 보호를 위한 정책 같지만 조금만 더 살펴보면 환경 보호를 목적으로 한 선택이라고 보기에는 어폐가 있다.

현재 대부분의 통신사에서 사용하는 충전기 케이블은 USB to C 타입이다. 충전기 단자와 연결되는 부분이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USB 타입으로 돼 있어 어느 충전기 어댑터에도 맞고 컴퓨터와도 연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이폰12는 함께 제공되는 충전 케이블이 USB-C to Lighting 타입으로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단자가 라이트닝(8핀)이며 충전 어댑터에 연결하는 단자 부분이 C 타입의 형태다.

▲ 애플 홈페이지에서 별도판매하고 있는 USB-C 타입 전원 어댑터(사진=애플). © 팝콘뉴스

현재 유통되는 USB to C 타입과 호환되지 않아 별도의 충전기 어댑터가 있어야 한다.

애플은 이미 시장에 충전기가 충분히 보급돼 있기 때문에 충전기 어댑터를 아이폰12 구성품에서 뺐다고 말했지만 아이폰12를 구매하고 같이 주어지는 충전기 케이블(C 타입)을 사용하기 위해선 결국 새로운 충전기 어댑터를 구매해야 한다.

물론 시중에 판매되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비정품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인증되지 않은 액세서리 사용으로 충전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소비자들은애꿎은 돈만 날리고 울며 겨자먹기로 다시 정품을 구매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거의 '정품 강매'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SNS와 IT 관련 커뮤니티에 일파만파 퍼지면서 소비자들은 애플에 비난의 화살을 퍼붓고 있다. 특히 애플이 정말 환경을 생각했다면 라이트닝 단자를 업계 표준인 USB-C 타입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압도적이다.

아이폰 사용자 A씨는 "사측의 이익을 위한 선택을환경보호, 탄소 절감이라는 그럴싸한 말로 포장하고 추가 부품에 대한 구매 비용은 소비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편,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는 64·128·256GB 내부 용량으로 출시되며, 64GB 모델 기준 각각 한국 공식 출고가 95만 원(699달러), 109만 원(799달러)부터 시작한다.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12 프로맥스는 128GB·256GB·512GB 내부 용량으로 출시되며, 각각 128GB 기준 135만 원(999달러), 149만 원(1천 99달러)부터 시작한다.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는 오는 23일부터 국내 사전 주문이 진행되며, 오는 30일 정식 출시된다.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 프로맥스 국내 출시일은 아직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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