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 개성 충족, 브랜드 이미지 향상, 아파트 가치 상승 '일석삼조' 기대

▲ 특화설계 아파트가 분양시장에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롯데건설이 이달 분양 예정인 영통 롯데캐슬 엘클래스 투시도 (사진=롯데건설)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집값 안정화를 위한 정부 부동산 규제 강화로 분양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학습이 늘면서 수요자 입주 만족도를 높이는 특화설계가 아파트 분양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대 내부에 팬트리나 알파룸 등 넉넉한 수납공간 제공에 힘써왔던 건설사들은 지하 공간을 활용한 복층 구조 또는 홈오피스로 활용하거나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평면 옵션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설계로 수요자 잡기에 한창이다.

이렇다 보니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는 특화설계를 갖춘 단지가 인기를 끌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서울 광진구에서 분양한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에는 최근 롯데건설이 개발한 '캐슬 듀플렉스 가든하우스'가 적용됐다.

지상 1층과 지하 1층을 연결해 두 개 층을 복층처럼 쓸 수 있는 구조인데, 지하지만 바비큐나 홈가드닝을 할 수 있는 선큰 공간을 마련해 입주자들이 단지 내에서도 야외 활동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설계가 적용된 단지의 전용면적 84㎡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119대 1이란 경쟁률을 기록하며 수요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아파트 단지를 둘러싼 녹지공간이 입주자의 쾌적한 삶을 위한 필수 요소로 여겨지며 '숲세권', '공세권' 등 신조어가 분양 시장을 이끄는 하나의 추세였다면, 최근에는 단지 내 조경을 특화해 관심을 받는 단지도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활동은 물론 많은 사람이 몰리는 실외 활동에 대해서도 자제가 요구되면서 단지 내 마련된 조경이나 산책로 등을 통해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것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단지 내 특화 조경을 갖춘 아파트의 경우 도심에서도 일조권을 물론 개방감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거 만족도는 물론 가치 향상도 기대할 수 있어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 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9월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울산광역시 중구에서 분양한 '번영로 센트리지'가 이같은 단지 내 특화 조경을 갖춘 대표적인 아파트로 꼽힌다.

해당 아파트는 조경 면적이 약 35%에 달하는 조경 특화 단지로 '가든 링(Garden Ring)' 개념의 조경 설계가 적용된다.

다섯 개 단지를 연결하는 커뮤니티 프롬나드(산책로) 주변으로 조경 환경을 갖춘다는 점이 인기 요소 중 하나로 부각되면서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25.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순위 청약 접수에만 2만 6,408건이 몰렸는데, 이는 올해 울산광역시 내 분양 단지 중 최고 접수 건수이다.

단지 모습만 봐도 특정 건설사 브랜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외관 특화 아파트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수요자 개성을 충족하는 것은 물론 특화된 외경으로 차별화된 프라이드를 통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외관 특화 아파트 역시 주택 분양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특화된 외경은 상징성과 인지도 향상은 물론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 상승 요소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실제 올해 9월 1순위 청약을 받은 전라남도 순천시 '포레나 순천'은 단지 출입구 디자인부터 건물 외부 색채 등에 한화건설이 개발한 포레나 익스테리어 디자인을 적용해 상징성을 높였다.

이 디자인은 아파트 출입구부터 필로티, 각 동의 출입구, 건물 입면 색채와 패턴, 로고 등 브랜드 정체성을 높이는 데 활용된다.

이처럼 차별화된 상품성이 높은 호응을 얻으며 1순위 평균 48.04대 1을 기록, 계약 5일 만에 전 가구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아파트 특화상품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이나 전매 제한, 청약 등 전방위적인 고강도 규제가 이러지면서 신규 분양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지면서,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기준 역시 높아지고 있어, 건설사마다 차별화된 경쟁력 갖추기에 팔을 걷어붙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화 상품이 적용된 아파트의 경우 건설사에서는 타 단지와의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수요자 입장에서는 주거 만족도가 높고 나아가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건설사들의 눈과 귀가 한층 수요자에게 가깝게 다가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 방 개수를 늘리거나 구조를 변형하는 등의 평면 설계가 특화 상품의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코로나19 이슈와 부동산 규제 등으로 조경이나 커뮤니티, 외관 등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시장 변화에 맞춰 한 단계 진화하고 있는 특화 상품들이 각광받는 만큼 올해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라면 이러한 단지들을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영통 롯데캐슬 엘클래스 조경 '골든 에비뉴' 이미지 (사진=롯데건설) © 팝콘뉴스

이러한 가운데 올해 특화 상품을 적용하는 신규 단지도 벌써부터 수요자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건설은 오는 16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일원에서 선보이는 '영통 롯데캐슬 엘클래스'의 사이버 견본주택을 개관할 예정이다.

단지는 조경면적 비율이 37%에 달하는 친환경 단지로 조성되며, 블록별 단지 중앙에는 조경과 어우러지는 중앙광장이 조성된다.

수경시설과 가로수길이 있는 '골든에비뉴'와 특화 정원 '플로라테라스', '골든테라스' 등 풍부한 녹지 환경을 누릴 수 있다.

단지 지하에는 계절용품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세대창고를 제공할 예정이다.

단지는 1블록 지상 최고 20층, 8개동, 전용면적 84~107㎡ 642가구, 2블록은 지상 최고 17층, 9개동, 전용면적 79~107㎡ 609가구, 총 1,251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통해 이달 중 경기도 화성시 반정동 일원에 '반정 아이파크 캐슬'을 분양한다.

2개 단지로 이뤄지며 지하 3층~지상 최고 19층, 34개동, 전용면적 59~156㎡ 총 2,36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일부 세대 내 조리공간이 별도로 마련된 테라스 특화 설계가 적용돼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양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14일 전라남도 순천시 조곡동 일원에서 선보이는 'e편한세상 순천 어반타워'의 주택전시관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지하 3층~지상 25층, 10개동, 전용면적 84~112㎡ 총 632가구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110㎡의 경우 팬트하우스로 선보인다.

순천 최초로 'C2하우스’를 적용해 수요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

단지 내에 사우나, 게스트하우스, 피트니스센터, 실내놀이터, 스터디룸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전도시공사와 현대건설이 대전광역시 갑천지구친수구역 1블록에서 공급하는 '갑천1 트리풀시티힐스테이트' 역시 오는 20일 1순위 청약접수를 개시한다.

지하 2층-지상 20층, 18개동, 전용 59-84㎡ 총 1,116가구 규모로 이 중 166가구를 일반 공급한다.

지하 2층에 물건들을 보관할 수 있는 계절창고(공용)를 제공하며, 지상 17층에는 스카이커뮤니티를 조성해 갑천을 조망할 수 있다.

단지 면적의 약 40%가 바로 옆을 흐르는 갑천과 어우러지는 조경 공간으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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