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복합에너지스테이션'으로 확장... 기아차는 출장 충전 서비스 운영

▲ GS칼텍스 강동구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사진=GS칼텍스) © 팝콘뉴스

(팝콘뉴스=권현정 기자)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국내 보급된 전기차는 15만2319대다. 그에 비해 충전기는 2만4000대에 불과하다. 전기차 충전기 1대가 약 6.3대의 차량을 감당하고 있는 셈이다.

또, 아파트 단지 내 충전시설에서는 충전이 끝난 차량이나 일반 차량이 주차 용도로 변용하는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충전불편'을 해소해야 국내 전기차 보급이 증가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져 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전기차 충전'에 눈 돌리는 정유업체가 증가하고 있어, 그간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달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차지인'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23년까지 자사 도심권 주유소에 100kW 이상 급의 고속충전기 200대 이상 설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저공해차 누리집에 따르면, 50kW면 급속 충전기로 분류된다.

승용차뿐 아니라 상용차에도 주목했다. 이날 현대오일뱅크는 전기화물차 시장 선점을 위해 물류센터에 전용 충전소를 설치하고 대형 편의점, 드라이브스루 매장 등 이동경로에 충전소를 추가설치할 계획을 밝혔다.

향후 전기차 제휴업체와 제휴해 차량 렌트, 경정비 할인 등 전기 상용차용 멤버십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에도 제조업체 차지인, 중앙제어와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 협약을 맺고 전국 거점 도시의 주유소, 대형 소매점, 마트 등에 충전기 설치 계획을 발표한 만큼, 전국 전기차 충전 시설을 지속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GS칼텍스도 자사 주유소 내 전기차 충전기 증설을 포함해 충전 편의 마련에 나섰다.

GS칼텍스는 지난 5월 현대자동차와 손 잡고 강동구 소재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을 개설했다. 휘발유, 경유에 더해 LPG(액화석유가스), 수소, 전기 충전이 모두 가능한 주유소로, 현대차가 설립을 주도했고, GS칼텍스는 운영을 맡는다.

올해 초, LG화학, 시그넷브이, 그린카 등과 충전 환경 개선 및 신사업 기회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전기차를 판매해야 하는 완성차 업계 역시 전기차 판매와 충전 개선이 직결된 만큼,충전 편의 도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오는 11월부터'출장 충전 서비스'에 나선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지정하면 서비스 차량이 방문해 충전하는 서비스다. 오는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제주에서 차량공유 서비스 '딜카'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먼저 펼치고 향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충전 전문업체 대영채비와 함께 350kW 급 초고속 충전 설비 '하이차저(Hi-Charger)'를 개발하고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설치했다. 향후 늘어날 배터리 용량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 8,710개(13일 기준) 충전기를 운영하는 한국전력 역시 불편 호소가 이어짐에 따라 개선에 나섰다.

한국전력은 지난 9월 GS칼텍스와 주유소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전이 운영하는 8,600여 대 충전기를 GS칼텍스 주유소로 옮겨 운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간 설치 대수를 늘리는 데 집중해 접근성, 주행경로 등을 고려하지 않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불만에 반응한 것이라고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