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강소기업 150여 곳 대상...23일까지 기업별 채용

▲ 서울시가 청년구직자 채용을 늘리기 위한 '청년인턴십'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사진=서울시)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올 초부터 유행한 코로나19가 좀처럼 종식되지 않으면서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은 한층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이 위기 경영 체제에 돌입하면서 청년실업률 증가 우려마저 낳고 있다.

대기업은 인력 충원 필요하면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공개채용 대신 수시채용 전환을 늘리고 있고, 중소기업은 바로 근무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 채용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사회초년생의 취업 문은 점점 좁아지는 형편이다.

이처럼 침체된 청년취업 시장 돌파구 마련을 위해 서울시가 팔을 걷었다.

기업별 2명까지 150여 개 기업에 대해 '청년인턴십'을 운영한다.

서울시는 청년인턴 채용 시 1인당 월 250만 원, 최대 두 명 채용 시 월 500만 원을 지원한다.

서울시 청년인턴십 지원금은 전액 청년 인턴 급여로 지급되는데, 이는 올해 서울시 생활임금(시급 10,523원) 기준 월급 219만 원보다 15% 높은 수준이다.

서울시는 청년인턴십을 통해 기업들의 청년 채용을 늘려, 청년들이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인턴십이 끝난 뒤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1인당 2백만 원의 인센티브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 청년인턴십...지원 대상 기업 및 기간은?

다만 이런 청년인턴십 지원이 무한적, 무조건 되는 것은 아니다.지원 대상은 서울시로부터 인증받은 서울형 강소기업에 한한다.

서울형 강소기업은 기업 역량과 고용 안정성, 근무 여건 및 환경, 성평등·일생활 균형제도 운영 등 일자리질을 따져 서울시가 선정한 '청년이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으로 매년 4~6월 사이 신청을 받아 자체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2020년 10월 현재 서울형 강소기업은 총 661곳으로, 서울시는 사전에 채용계획서를 신청받아 뽑은 150여 개 강소기업에 대해 청년인턴십을 지원한다.

청년인턴 채용과정은 오늘(7일)부터 23일까지로 청년인턴십 참여 강소기업이 직접 진행한다.

기업이 선발한 청년은 서울시와 청년인턴 근로계약을 맺은 뒤 10월 26일부터 업종별·직무별 전문화된 분야에서 인건비를 지급받으며 실무를 익히게 된다.

인건비는 서울시가 기업에 전달한 뒤 다시 청년인턴에게 지급하는 방식이 아닌, 서울시가 직접 지원하는 형태이다.

청년인턴십 지원 기간은 올해 말까지며, 이를 위해 서울시는 약 7억 5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 청년인턴십 통해 '실무 능력 개선' 돕는다

서울시는 인턴십 기간 동안 청년의 직무 경험은 물론 구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취업지원교육도 펼친다.

인턴 참여자는 실무에서 접할 수 있는 가상 과제를 2~4개 수행하며, 현직자와 전문가 조언을 통한 개인만의 직무 관련 '포트폴리오'를 만들게 된다.

서울시는 수행 과제에 대한 자세한 1대 1 피드백을 통해 이력서 한 줄 또는 경력 및 수료증보다 가치 있는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짧은 인턴십 기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집중적인 현장실무능력 개선프로그램을 진행해 참여자의 구직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 청년 인턴 '정규직' 채용 기업에는 추가 인센티브 지원

서울시는 서울형 강소기업 청년인턴십이 일회성 단기 일자리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청년 인턴을 정규직으로 채용한 기업에는 추가 인센티브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청년인턴십이 끝난 뒤 참여 청년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서울형 강소기업에 대해서는 1인당 1,200만 원의 근무환경개선금을 지원한다.

기업 한 곳에서 최대 두 명까지 청년인턴십을 진행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2,400만 원까지 지원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정규직 채용 기업의 경우 최대 1천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우수 서울형 강소기업(現 '유연근무 우수기업 포상' 사업) 선발 가점도 부여한다.

■ "기간 아쉽지만, 급여 높고 지원 프로그램 괜찮네!"

이번 서울시 청년인턴십 지원 사업에 대해 구직 활동 중인 청년들의 반응은 뜨거운 편이다.

올해 초 서울 한 사립대학을 졸업한 청년 구직자 백모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취업 문이 좁아져서 많이 어려운 상황인데, 두 달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250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임금을 받으며 캐리어를 쌓을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사실 부모님은 안정적인 대기업 취업을 바라시지만, 급여보다는 안정적으로 생활하면서 내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중소기업도 괜찮다고 생각해, 서울시 청년인턴십을 알아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졸업해 중견 IT기업 인턴으로 일한 경험이 있던 청년 구직자 이모 씨 역시 백 씨와 같은 생각이다.

IT 분야 취업을 고민 중인 이 씨는 "인턴으로 일했던 곳에서 개발 경험을 쌓기보다는 사무보조처럼 일한 점이 불만이었다"라며, "서울시 청년인턴십은 기간이 짧은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급여도 이전에 인턴으로 일했던 회사보다 30%가량 높고, 직무와 관련된 포트폴리오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구직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을 것 같다. 청년인턴십 참여 회사 중에 내가 일할 만한 곳이 있는지 찾아봐야 할 것 같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서울형 강소기업 인턴 참여 어떻게?

서울형 강소기업 인턴으로 참여하고 싶은 청년은 '서울형 강소기업'이나 '서울일자리포털' 홈페이지 채용 공고란에서 기업별 모집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참여 대상자는 만 18세에서 34세로 서울시에 주소지가 있는 청년 구직자이다.

기업별로 요구하는 자격과 증빙자료 외에 서울시 뉴딜 일자리 사업참여자에 준하는 채용 관련 서류를 추가로 제출해야 한다.

인턴 채용 절차를 진행하는 150여 개 기업 리스트와 채용공고는 '서울형 강소기업'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기업들의 경영 악화와 채용방식 변화로 취업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 "청년 구직자들이 중소기업 현장에서 직접 실무경험을 쌓으며 직무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중소기업은 조직문화를 경험한 안정적인 신규 직원을 채용할 수 있도록 청년 인턴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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