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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500억 불 사라졌어도... "배터리 데이, 여전히 살펴볼 부분 있다"

2023~2030년까지 장기 계획 대부분... "국내 대응 전략에 유효"

권현정 기자 | 기사입력 2020/09/23 [17:32]

시총 500억 불 사라졌어도... "배터리 데이, 여전히 살펴볼 부분 있다"

2023~2030년까지 장기 계획 대부분... "국내 대응 전략에 유효"

권현정 기자 | 입력 : 2020/09/23 [17:32]

▲ 23일 배터리데이 단상에 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사진=테슬라 유튜브 영상 갈무리)  © 팝콘뉴스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23일 오전 5시 30분(국내 시간) 소문만 무성하던 테슬라 배터리 데이의 막이 열렸다. 투자자들은 '뜬구름 잡는 게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다'는 반응이다.

 

테슬라는 이번 배터리데이를 통해 짧게는 다음달, 길게는 2030년까지 이어지는 '장기전략'을 발표했다. 공정 간소화와 재료비 감소를 통한 '원가 절감'에 방점이 찍혔다.

 

이날 테슬라는 앞으로 18개월 안에 배터리 원가를 기존보다 약 56% 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함께 자체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1'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용 배터리는 모델3에만 공급된다.

 

56% 절감까지 이르는 방법은 ▲원통형 전지의 플러스 극 꼭지인 '탭'을 제거한 '탭리스(Tapless)' 전지 적용을 통한 생산공정 연속화 ▲습식 코팅을 파우더 코팅으로 전환해 '건조 공정' 제거 ▲양극활물질에서 하이니켈 비율 늘리고 코발트를 제거해 재료 일원화 ▲음극활물질 코팅 실리콘을 자체 생산한 '테슬라 실리콘'으로 전환하는 등이다.

 

특히, '탭리스' 전지의 경우 전자의 이동통로 역할을 하는 '탭'을 아주 짧게 축소하는 방식으로 전자의 활동성을 높여, 열효율 상승을 통한 주행거리 증가 역시 노린다는 설명이다. 테슬라는 주행거리가 기존 배터리 대비 16%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배터리와 차체 구조를 일체화하는 'Cell-Vichicle Integration(배터리셀-차량 완성)' 방식을 적용해 셀을 감싸는 모듈과 팩을 생략, 에너지 밀도를 더 개선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더 많은 셀을 집어넣으면서도 부피와 무게의 '추가' 우려를 줄일 수 있다.

 

이날의 발표대로 배터리 가격이 절반 가량 줄어든다면, 전기차 가격 역시 기존 5~6만 달러(6,500~7,000만원) 수준에서 2만5000달러(약 2,900만원) 가까이 감소한다.

 

현재 국내 전기차 모델의 가격은 현대 코나 EV가 4,903만원,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4,300만원 선으로 같은 종류의 내연차와 비교하면 약 2배 가량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테슬라의 배터리 가격 절감 계획이 성공하면 내연차는 설 곳을 잃을 수도 있다.

 

가격은 절반 가량 줄어들면서 동시에 주행거리 및 무게를 개선했다는 강점에도 많은 투자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이날 발표된 계획 대부분이 적어도 2023년에야 확인이 가능한 까닭이다.

 

여기에 당초 4월 예정된 테슬라 배터리 데이가 한 달 뒤인 5월로 미뤄지고, 여기에 추가로 연기되면서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획기적인 성능의 배터리를 공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전고체 배터리' 또는 '100만 마일 배터리 기술' 등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고보니 지금 당장 적용할 수 있는 기술보다는 미래 기술에 대한 비전만 제시되면서, 투자자들은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를 확인한 셈이다.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 실망감으로 테슬라 주가는 행사 직전 5.6%까지 떨어졌고,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6.84% 더 하락했다. 배터리 데이를 통해 테슬라가 날린 시가 총액만 500억 달러 (한화 약 58조 원) 규모에 달한다.

 

하지만 테슬라는 '당장의 획기적인 기술 제시'에는 실패했지만, 전기차에 대한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선 '공정 간소화'의 최소 시한을 18개월로 제시했다.

 

테슬라에 따르면, 테슬라의 생산 공정은 현재 시범 설비를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1년간의 Ramp-up(램프-업, 시범 운영 기간)을 거치고 있다.

 

공정마다 변화 속도가 다를 수도 있다. 예컨대 건식공정 제거를 통한 생산능력 증진 여부를 실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2022년이다.

 

테슬라는 2022년 라인 당 100GWh(기가와트시), 2030년 3TWh(테라와트시)의 생산량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현재 기가팩토리1 전체에서 생산되는 에너지는 20GWh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이날 테슬라 배터리 데이에 대한 투자자들과 업계 전문가들의 온도차가 나타난 것이다.

 

정원석,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관련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이날 발표를 인용, "테슬라의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배터리 가격이 내연기관차의 Cost Parity(원가)로 알려진 100달러/KWh 이하도 충분히 가능해져 전기차 가격도 25,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향후 가파르게 성장할 전기차 시장을 테슬라가 모두 차지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과도한 우려"라면서 "국내 업체들이 계획 중인 배터리 기술 로드맵상의 신규 소재 적용 시기가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요컨대, 당장 완성차 업체와의 공정 결합이 필요한 '공정 간소화'가 아니라 '소재'로 경쟁력을 갖추리라는 예상이다.

 

같은 보고서는 "차세대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기존 210Wh/kg에서 285Wh/kg으로 개선을 기대할 수 있어, 용량 당 판가는 약 kg당 125달러에서 kg당 94달러 수준까지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며 "(향후)CTP 기술가지 적용한다면 팩 기준으로는 테슬라와 겨루어볼 만"하다고 전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뿐 아니라 완성차 업계도 전략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사 전기차에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 판매, 전세계 시장 점유율 10%의 목표를 공개한 바 있다.

 

또한, 배터리 업계와의 관계도 긴밀히 가져간다. 현대차와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서비스 플랫폼(BaaS) 분야에서의 협업을 지난 7월 MOU를 통해 발표한 바 있다.

 

기아차 역시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과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날 발표에서 테슬라는 내년 완전자율주행차 출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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