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생생함과 인플루언서들의 톡톡 튀는 영향력으로 고객 사로잡아

(팝콘뉴스=편슬기 기자)백화점과 아울렛 등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기 어려운 요즘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가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의 장점은 단방향인 홈쇼핑과는 달리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장이나 점원들과 대화하듯 실시간으로 판매자와 소통하며 쇼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SNS상에서 유명한 인플루언서나 유튜버들을 라이브 커머스에 초청해 기존 팬층을 흡수하고, 새롭게 유입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라이브 커머스'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판매 채널로 자리 잡는 모양새이다.


라이브 커머스, 장점은 '쌍방향 실시간 소통'



라이브 커머스의 가장 큰 장점은 쌍방향으로 이뤄지는 실시간 소통과 현장에서 전달되는 생생한 현장감이다.

소비자는 채팅을 통해 상품 사이즈나 색상, 배송 기간 등 궁금한 점을 바로 물어볼 수 있고, 판매자 역시 상품을 소개하면서 실시간으로 질문에 답변하며 쌍방향 통신으로 상품과 브랜드 어필이 가능하다.

또한 스튜디오에서 미리 녹화돼 방송되는 프로가 아니라 판매되는 상품에 따라 생산지를 직접 방문해 갓 수확한 농산물과 살아서 펄떡이는 생선 등의 수산물 등을 보여주며 생동감을 그대로 전하는 점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라이브 커머스의 장점이다.


연예인 대신 '유튜버‧인플루언서'로 고객 공략


▲ 지난 8월 28일날 방송된 위메프와 입짧은햇님의 '어디까지 팔아봤니 시즌2' 영상 캡쳐(사진=유튜브갈무리). © 팝콘뉴스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에서 '온'택트(언택트에 온라인을 더한 방식)로 이어지는 흐름에 라이브 커머스가 침체된 소비 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르자 네이버, 카카오 등을 비롯한 포털 사이트는 물론 유통 대기업에 백화점까지 너 나 할 것 없이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온택트 시대를 맞아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커지자 한 명의 고객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자사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 혹은 게스트로 유튜버와 인플루언서들을 내세우려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바쁘다.


롯데백화점은 경기도 주식회사와 함께 지난 7월 '100LIVE'를 통해 '비대면 뷰티 라이브 커머스 대전'을 진행했다.

120만 팔로워를 보유한 30명의 국내 인플루언서 유닛 GIU를 전면에 내세운 해당 뷰티 라이브 커머스는 뷰티 분야에서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특히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유명 쇼호스트, 연예인 대신 인플루언서들을 모델로 꼽았다.

SNS와 유튜브 같이 평소 접하던 채널에서 만나던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들이 뷰티 제품을 시연하고 사용하는 것을 보여주면 여성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무래도 뷰티 분야에서의 인플루언서 영향력이 상당히 큰 편에 속하기 때문에 제품 판매에 대한 발언력이 기대돼 라이브 커머스 방송 전면에 GIU를 내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위메프는 코로나19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먹방 크리에이터 '입짧은햇님'과 함께 라이브 커머스 '어디까지 팔아봤니 시즌2'를 지난달 26일부터 내달 28일까지 매주 수요일에 진행 중에 있다.

'입짧은햇님'은 개인 채널 14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명 유튜버로 이른바 ‘먹방(먹는 방송)’으로 유명세를 날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첫 방송에는 쿡솜씨협동조합 순대볶음, 모시촌협동조합 모시가래떡, 남원김부각협동조합 김부각 등 3개 소상공인협동조합 식품을 시식했으며 방송이 시작된 오후 10시부터 90분간 무려 6만 5,000개 제품이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라이브 커머스에는 2만 6,000여 명의 동시 접속자가 집계됐다.

위메프 관계자는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영향력 있는 유튜버이기도 하고 지난해부터 위메프와 함께 일을 해왔던 분"이라며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라이브 커머스라고 밝히자 입짧은햇님 분께서 동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에도 함께 하게 됐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경우 국민 메신저라 불릴 만큼 사용자 수가 많은 '카카오톡'에 카카오 쇼핑 LIVE 기능을 추가하면서 채팅창 안에서 라이브 영상을 시청하고,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까지 구축했다.

아울러 쿠팡도 23일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띌 전망이다. 지난 7월 동남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훅(Hooq)을 인수한 쿠팡은 최근 라이브 커머스 관련 인재를 모집하고 전담팀 구축에 들어갔다.

채용 대상은 라이브파트너 제휴 및 영업 경력자와 라이브 커머스에 적합한 상품을 선별하는 셀렉션 담당자다. 아직 쿠팡이 언제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할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향후 인플루언서, 유명인 등과 협업하고 라이브커머스 크리에이터를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같이 자사의 독자적인 플랫폼을 이용해 직접 라이브 커머스를 선보이고 있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이미 기존에 라이브 방송으로 인지도를 높인 GRIP과 라이브 예능, 쇼핑 등으로 알려진 잼라이브 등과 협업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LF 역시 23일 카카오 쇼핑 LIVE와 손잡고 자사의 스트릿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Dunst)'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는 가운데 MZ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 브랜드로 부상한 던스트가온라인과 오프라인 쇼핑 장점을 결합한 라이브 방송을 계기로 비대면 판매 채널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소비자와 쌍방향 소통을 위한 뉴미디어 채널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떠오르는 판매 시장 '라이브커머스' 얼마나 성장할까?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라이브 커머스 시장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올해 약 3조 원 규모로 추산되며, 다가오는 2023년까지 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배경으로 '라이브 커머스'가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으나 코로나19가 종식됐을 때도 과연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살아남을지의 여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강제적으로 패러다임이 바뀐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다 찾아낸 활로가 '라이브 커머스'인데, 지금이 막 성장하기 시작한 초창기 상황에 해당하므로 코로나 종식에 따라 시장의 흥망성쇠를 말하기엔 이른 감이 없잖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코로나19가 종식된다면 오프라인 매장 이용률이 다시 높아지면서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집중된 소비자들이 분산될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배제하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일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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