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무분규 합의... 임금은 동결

(팝콘뉴스=권현정 기자)현대자동차 노사가 2020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21일 울산공장 본관 등 3개 거점 화상회의실에서 열린 12차 임금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날 회의에는 하언태 사장(대표이사)과 이상수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했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임금동결 ▲성과금 150% ▲코로나 위기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이다. 지난해는 기본급 4만원 인상에 성과금 150%, 격려금 300만원과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2018년에는 기본급 5만8000원 인상에 성과금 250%,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을 결정한 바 있다.

현대차 노사의 '임금동결' 합의는 1998년 IMF 외환위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 세 번째다. 동시에 평시 대비 절반에 해당하는 40일만에 합의안이 체결됐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파업 없이 합의가 마무리되면서2009~2011년 이후 현대차 역대 두 번째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차 노사는 코로나19 발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번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자동차 산업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침잠하며 위기의식을 느낀 사측과 노조가 빠르게 내부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노사는 이번 잠정합의안과 함께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하며 앞으로 노사 관계의 향방을 밝히기도 했다.

선언은 ▲국내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안정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 대응 ▲미래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전환 프로그램 운영 ▲고객∙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자동차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부품협력사 상생 지원 ▲품질향상을 통한 노사 고객만족 실현 등을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사는 이번 사회적 선언 실행의 일환으로 코로나19 장기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협력사를 지원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그룹 차원에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노사 별도합의를 통해 울산시, 울산 북구청이 추진중인 500억원 규모의 지역 부품협력사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 참여하여 세부 지원 방안을 협의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차량의 고(高)품질이 고객 확보와 고용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대전제에 노사가 공감, ▲생산공장 별 품질협의체 구성 ▲신차단계 노사합동 품질향상 활동 강화 ▲2025년까지 2,000억원 규모 품질향상 투자 ▲공정품질 피드백 시스템 운영 등 품질향상을 통한 고객만족 실현을 위한 완벽품질 확보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와 자동차산업 대 전환기 속에서 미래차 시대 경쟁력 확보와 생존을 위한 합의안 마련에 주력했다"며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노사가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고, 전동화∙자율주행 등 미래차 시대 선두주자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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