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이슈', 본사 움직이기 전까지는 BMW코리아 운신 폭 크지 않아"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BMW코리아에 대한 검찰 수사가 압수수색 등으로 본격화하면서 BMW의 국내 판매량 추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지난 16일 BMW의 차량 결함 은폐 의혹에 대해 BMW코리아 국내 본사와 강남구 서버보관소 등 두 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이 검찰 송치 시 전달한 자료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하면서 강제수사 전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BMW코리아는 지난 2018년 발생한 국내 BMW 연쇄 화재 사고와 관련, 부품 결함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는 것으로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해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인원은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을 포함해 관련자 여덟 명과 BMW코리아 등 법인 두 곳이다.

이에 지난 2018년 국내 BMW 연쇄 화재 사고가 다시 한번 입방아에 오르며 하반기 국내 BMW 판매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BMW X 시리즈 구매를 고민했다는 A씨는 "튼튼하고 견고해 보여 욕심을 내볼까 했지만, 차량을 구매할 예정이라면 차량 유지비 또한 중요한 숙제인데 결함이 잦은 차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예전에 발생했던 사고에 대한 수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은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으로 생각돼, 신뢰성에 대한 의심도 차량 구매를 망설이게 한다"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불안이 '반은 그럴 만하고 반은 아니다'는 반응이다.

리콜 이후 발생한 리콜 차량 화재는 일반 차량에서 발생하는 화재 건수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리콜로 화재사고 위험이 사라졌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두 개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는 까닭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폭염에 차량 상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폭염을 무사히 거쳐야 '리콜이 잘됐다'고 볼 수 있는데 폭염이 오지 않은 지 3년 째"라며 아직 소비자가 마음을 놓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흐름이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국내 BMW 판매량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BMW코리아는 지난 8월 국내 수입차 1위 자리를 32개월만에 탈환하며 판매량 회복을 노리던 상황이라, 이번 이슈를 넘는 일이 중요하다고 업계는 입을 모았다.

하지만 정작 BMW코리아가 문제 해소를 위해 움직일 수 있는 폭은 크지 않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BMW코리아는 선제 리콜, 자사 드라이빙 센터 국내 설립, 국내 연구 개발센터 설립 등 다방면으로 리콜 이후 '이미지 쇄신' 노력을 했으나, 여전히 근본적인 문제 해소 권한은 독일 본사에 있는 까닭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아직 '불자동차' 이미지가 (소비자들 머릿속에)앙금으로 남아있는 상태인데 '압수수색이 또 들어갔다' 같은 소식 나오는 것 자체가 (과거 사고의) '잔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며 "본사에서 차를 잘못 만든 부분이 제일 크기 때문에, 지사인 BMW코리아는 압수수색 결론이 빨리 나와서 사건 언급이 그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8년 연쇄 화재사고 이후 BMW코리아는 2019년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42.4% 감소하며 절반 수준에 그첬다.

이후 2019년 하반기에는 판매율 -19.5%로 상반기보다는 하락세를 대폭 개선했다. 이후 2020년 8월 코로나19로 멈춰있던 공장을 다시 가동하면서 메르세데스-벤츠에 빼앗겼던 국내 수입차 시장 1위 타이틀을 재탈환했다.

하지만, 재탈환 한 달만에 지난 사고로 인한 검찰 압수 수색을 당하면서 향후 검찰 수사로 인해 BMW 코리아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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