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사는 노동자를 위한 안전 및 장시간 노동에 대한 대책 마련해야”

▲ 택배연대노조가 광화문 광장에서 9일 '8월 14일 택배없는 날 지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과로로 숨지는 택배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이어지자 ‘택배없는 날’ 대국민 운동과 함께 택배 노동자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위원장 김태원, 이하 택배연대노조)은 9일 광화문 광장 앞에서 ‘8월 14일 택배없는 날 지정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소비 활동의 주 무대가 온라인으로 옮겨지면서 택배회사들은 유례 없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SK증권 유승우 연구원이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CJ대한통운 올해 2분기 2조 6,373억 원의 매출액과 73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한진택배는 올해 1분기 매출액 5,283억 원과 영업이익 246억 원이 발생해 전년보다 각각 11.2%, 34.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롯데택배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재무제표에 따르면 매출액이 5,488억 원, 영업이익 4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1%, 233.3% 증가했다.

실제로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을 포함, 매년 증가하는 전자상거래 이용량의 수치를 포함한 수치로 올해 1~3월의 택배 물량이 대략 전년 동기 대비 적게는 20%에서 최대 30%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 택배연대노조 관계자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택배 산업이 때아닌 호황을 맞이하면서 회사들은 여느 때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나 택배 노동자들은 올해만 3명이 과로로 사망했다. 또, 2명이 스트레스로 쓰러지거나 실신하면서 최소한의 휴식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택배연대노조는 “말로는 택배노동자들의 건강을 걱정하고 택배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하면서도 코로나19가 겹친 상황에도 마스크 한 장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던 택배사다”라며 “이제는 택배사가 결단할 때다. 단 하루 만이라도 휴가를 보장해 줘서 지쳐있는 택배노동자들이 휴식을 취하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8월 14일 택배없는 날 지정’이 필요하다”고 택배사에 강력하게 요청했다.

택배연대노조 진경호 수석부위원장은 “택배사들이 욕심 좀 그만 부렸으면 좋겠다.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을 살펴봤을 때 매출액과 순이익이 증가한 것이 다 나와 있는데 (이같은 실적 상승은) 택배노동자들이 열심히 배달해서 이뤄낸 것 아닌가. 택배사는 안전대책과 장시간 노동에 대한 대책을 세워 노동자와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택배없는 날 대국민 동참운동 중 하나인 '택배 주문 시 배송 메시지 남기기'(사진=택배연대노조). ©팝콘뉴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는 “국민들에게 호소합니다. 이제 택배 노동자들의 쉴 권리를 위해서, 우리의 이웃들이 죽어가지 않도록 우리가 늘 반갑게 맞이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휴식을 달라는 이야기 함께 목소리 높여주시길 부탁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정부와 국회와 택배사와 국민들이 함께 택배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만들어 달라”며 택배없는 날 대국민 운동의 동참을 촉구했다.

한편 택배없는 날 주요 대국민 동참운동으로는 SNS에 ‘8월 14일 택배없는날’ 해시태그 달기와 택배 주문 시 ‘8월 14일 택배없는날 택배노동자에게 휴식을’ 배송 메세지 남기기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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