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이전 체불임금 해소 등 선행 조건 이행 앞서야


(팝콘뉴스=편슬기 기자)제주항공이 그간 이스타항공의 행보에 대해 왜곡된 발표로 양사 간의 신뢰관계가 심각하게 훼손돼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항공은 7일 “최근 이스타 측이 계약의 내용과 이후 진행 경과를 왜곡해 발표하며 깊은 신뢰가 있어야 하는 기업 인수 과정에서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딜 클로징을 완수하려면 체불임금 해소 등 선행 조건을 이스타항공이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그동안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의 계약 이행을 요구하며 밝혔던 ‘셧다운’ 지시와 계약 내용과 관련, 입장문을 통해 인수합병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자사 입장을 공개했다.

우선 이스타항공의 셧다운 지시 건과 관련해, 지난 3월 2일 주식매매계약 체결 직후 현실적으로 운항을 지속하기 어려웠던 점을 고려해 당시 운행 중지 상태였던 국제선과 마찬가지로 국내선도 셧다운 하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스타항공이 “코로나19로 인한 모든 피해를 제주항공이 책임지기로 했다”고 주장한 점에 대해서 코로나19로 인한 사업 부진은 그 자체만으로는 ‘중대한 부정적 영향’으로서 제주항공이 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규정돼 있을 뿐이며, 코로나19로 인한 모든 피해를 제주항공이 책임지기로 한다는 조항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약 250억 원에 달하는 체불임금과 제주항공과의 매각 계약에 필요한 316억여 원 등 제주항공이 밝힌 이스타항공의 미지급금만 해도 1,700억 원대에 달한다.

지난달 이상직 대표이사가 이스타홀딩스에 헌납한 지분으로 회사에 귀속되는 금액은 80억 원에 불과해 딜 클로징을 위한 미지급금의 완납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 측에 10영업일 이내 선행조건 해소를 요구했다”며 ”이행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재 이스타 측의 입장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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