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문이 열리고 모험이 시작된다!

(팝콘뉴스=이강우 기자)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 '기억'(전2권)이 프랑스 문학 전문 번역가 전미연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 '기억'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2020년5월©열린책들

꾸준히 신작을 발표해 온 베르베르는 이번에 '기억'이라는 테마로 시공간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확장해 나간다.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일곱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다.


1961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하고 국립 언론 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과학 잡지에 개미에 관한 평론을 발표해 오다가, 드디어 1991년 120여 차례 개작을 거친 '개미'를 출간,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주목받는 '프랑스의 천재 작가'로 떠올랐다.


이후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영계 탐사단을 소재로 한 '타나토노트', 독특한 개성으로 세계를 빚어내는 신들의 이야기
'신', 제2의 지구를 찾아 떠난 인류의 모험 '파피용', 웃음의 의미를 미스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웃음', 새로운 시각과 기발한 상상력이 빛나는 단편집 '나무', 사고를 전복시키는 놀라운 지식의 향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써냈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 35개 언어로 번역됐고, 2천 3백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기억'은 베르베르가 2018년 발표한 장편소설로 '판도라의 상자'라는 이름의 공연장에서 시작한다.


주인공이자 역사 교사인 르네는 최면 공연을 관람하다가 체험 대상자로 선택되어 제1차 세계 대전 참전병이었던 전생의 기억을 엿본다.

르네는 자신에게 총 111번의 전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제1차 세계 대전 참전병 외에도 여러 기억의 문을 열어 본다.

111개의 전생이 겹치며 만들어 낸 삶. 누구나 한 번쯤은 전생 아니면 내생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베르베르는 주인공 르네의 입을 통해 "지금의 생이 전부가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아틀란티스인 게브는 물론, 제1차 세계 대전 참전병, 고성(古城)에 사는 백작 부인, 고대 로마의 갤리선 노잡이, 캄보디아 승려, 인도 궁궐의 아름다운 여인 그리고 일본 사무라이까지…….

르네가 문을 하나 열 때마다 다양한 시대, 다양한 나라에서의 삶이 펼쳐진다.

하지만 기억의 문 뒤에는 보물과 함정이 공존하고 있어 르네는 전생을 통해 위기에서 벗어나기도 하지만 위기에 빠지기도 한다.


속도감 넘치는 예측 불허의 모험이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당신이 진정 누구인지 기억할 수 있나요?"


'판도라의 상자'에서 공연을 진행하는 최면사 오팔은 관객들에게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 진정 누구인지 기억할 수 있나요?' 인간의 정체성에서 기억이 어느 만큼을 차지하는지, 그리고 인간이 어떻게 기억을 만들고 지켜나가는지가 이 작품의 화두다.

르네의 아버지 에밀은 알츠하이머 때문에 점점 기억을 잃어 가는 반면, 최면사 오팔은 기억력이 지나칠 정도로 좋아서 괴로워한다.


그 외에도 '기억'의 등장인물들이 각자 어떤 방식으로 기억과 관계를 맺고 있는지, 기억을 어떻게 대하는지 눈여겨본다면 '기억'의 이해도가 한층 깊어질 것이다.

최면과 전생, 아틀란티스라는 소재를 빌려 거침없이 뻗어 나가는 '기억'의 상상력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여전히 젊은 작가임을 확인 시켜 주면서 독자들에게 또 한 번 소설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휴가철이지만, 변변한 휴가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요즘과 같은 현실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기억'을 읽으며 휴가를 즐기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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