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정신질환자 편견 우려...알리지 않았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국립병원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코로나19 환자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6일 새벽 0시 30분경 서울시 중구 을지로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근무 중이던 간호사 A씨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대구 한 병원에서 이송된 환자 B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 사건을 목격한 의료진에 따르면 환자 B씨는 간호사 A씨의 방호복과 마스크를 벗긴 뒤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기 시작했고, 이를 말리기 위한 인력이 들어올 때까지 약 7분간 폭행을 계속했다.

간호사 A씨는 얼굴에 멍이 드는 등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간호사 A씨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다행히 결과는 음성으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간호사 B씨는 혹시 모를 감염을 대비해 2주간의 자가 격리에 들어갔으며, 폭행 사건으로 인한 충격 치료를 위해 국립중앙의료원은 정신과 전문의를 통한 전화 심리 상담을 A씨에게 제공하고 있다.

간호사 A씨를 폭행한 환자 B씨는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22일 퇴원했는데, 16일 폭행 사건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병원 측의 대처를 두고 뒷말이 무성한 상황이며 의료 종사자들이 익명으로 이용하는 게시판에는 병원을 성토하는 내용의 글과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정실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B씨에게 병원 측이 담당 간호사를 단 한 명만 배치해 폭행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예견된 인재라며, 병원 측은 사건을 숨기기에 급급하다는 비난도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의료진들이 이러한 리스크를 감수하고 일선에서 애쓰고 있다”며 “사실을 숨기려고 한 것이 아니라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이 발생할 수 있는 우려가 있어 일부러 사건에 대해 알리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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