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23대 중 10반납 …항공업계 구조조정 시작?

▲ 제주항공에 매각이 결정된 이스타항공이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를 통해 직원 750명을 구조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이스타항공). © 팝콘뉴스


(팝콘뉴스=김보연 기자) 수습 부기장 80여 명에 대한 계약 해지를 통보했던 이스타항공이 현재 근무 중인 직원들에 대해서도 감축에 나선다. 코로나19로 관광과 항공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이번이스타 發 구조조정이 다른 항공사 인원 감축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이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를 통해 직원 750명을 구조조정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사에서 대규모 정리해고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근로자 대표와 회의를 열어 이 같은 결정을 하고 전 직원에게 이메일로 전달했다.

회사 측은 기재 운용 등을 따져봤을 때 현재 필요 인력이 930명 정도라고 산정했다. 현재 이스타항공 전체 직원이 1,680여 명이란 점을 고려하면, 45%인 750명 정도가 구조조정되는 셈이다.

인력 감축과 함께 덩치 줄이기에도 나선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 23대 중 2대를 이미 반납했으며, 8대 역시 리스 계약을 종료하고 반납하는 등 항공기 역시 40% 감축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우선 두 차례에걸쳐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희망퇴직자 수가 구조조정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면 남은 인원만큼 정리해고를 통한 구조조정 수순을 밟을 방침이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향후 회사의 경영이 정상화되는 경우 회사의 상황을 이해해 퇴직원을 제출한 직원에 대해선 우선 고용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항공업계에서는 이런 최 사장의 메시지가 사실상 '공염불'이라는 평가다.

이스타항공은 이미 제주항공에 매각 결정이 난 상황인 만큼, 향후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제주항공이 구조조정이 된 인력에 대해 우선 고용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과정에서 당장은 아니지만,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경영난에 따른 이번 감축 인력을 구제할 방법은 위로금 외에는 뾰족한 답이 없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이스타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정리해고 시점은 5월 말이 될 것으로 보이며, 희망퇴직 또는 정리해고에 따른 위로금 지급 여부는 내부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직원 월급마저 제대로 지급하지 못한 상황에서, 위로금이 없거나, 있더라도 액수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번 이스타항공 구조조정에 대해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이스타 같은 LCC뿐만 아니라 대형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들도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어서 릴레이 구조조정도 있을 수 있다"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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