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포기? … 원래 계획이 장기전 ?


(팝콘뉴스=김보연 기자) 한진칼 경영권을 둘러싼 이른바 '남매의 난' 첫 싸움은 조원태 회장의 압승으로 끝이 난 가운데 조현아 부사장과 3자 연합은 조용히 2차 전쟁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 주주총회가 27일 오전 9시 서울 소공동 한진사옥에서 열리기로 했지만, 조원태 한진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3자 연합은 시작 전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다 12시 5분이 돼서야 개회했다.

이번 주총에서 한진칼 이사회가 추천한 5명이 모두 과반수 찬성표를 얻어 신규 사외이사로 전원 선임됐으며, 조현아 주주연합이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 4명의 선임안은 모두 부결돼 실상 조원태 회장이 승리했다.

이에 양측 사내이사 후보 전원에 대한 가결을 고려하면 이사진 총 인원 18명 중 조 회장 측이 9인을 점유했고 조현아 3자 연합 측은 9인 점유가 불가능해졌다.


고배를 마신 3자 연합 … 추후 행보는?


3자 연합이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 4명의 선임안이 모두 부결되면서 고배를 마시게 된 조현아와 KCGI, 반도건설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미 KCGI는 한진 주식을 팔고 한진칼 추가 매수를 준비하며 다음 주총을 노린다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실제 KCGI는 지난 25일 한진 주식 60만 주를 총 152억 원에 시간외 대량 매매를 통해 처분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확보된 자금은 한진칼 지분 추가 확보에 쓰일 탄환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KCGI가 장기전을 준비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3자 연합 역시 그대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1월 초 한진칼 지분매입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던 반도건설은 공격적인 행보를 통해 한진칼 2대 주주에 오른만큼 조현아 전 부회장, KCGI와의 연합전선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다만, 조원태 회장이 조현아 전 부회장에게 손을 내밀 경우, 조 전 부회장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이른자 주주연합의 향후 모습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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