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당량 나눠주듯 강제' vs "사실무근...거부해도 페널티 없어"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최근 롯데월드가 직원에게 연차 사용을 강요했다는 내용의 온라인 익명 게시판 글이 논란을 빚은 가운데, 대한항공 역시 연차 사용을 강제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블라인드 게시판에는 대한항공에 재직 중인 A씨가 작성한 ‘내 연차를 왜 회사 마음대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 관심을 끌고 있다.

A씨는 “코로나19로 회사도 직원도 모두 힘든 상황인 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개인 연차를 할당량 나눠주듯 위에서 세팅해 주고 거기에 맞춰 잔여 연차를 쓰도록 하라니”라며 “정말 필요할 때는 신청해도 잘 안 주던 개인 연차, 지금은 쓰라고 반강제로 압박 준다”며 하소연했다.

또한 A씨는 "3월 말 있을 주주총회가 끝나면 전 직원을 상대로 무급 휴가를 실시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다"며 불안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로 임원 38명 모두가 일괄 사표 제출 및 50% 급여를 반납했으며 일반직과 운항ㆍ객실 승무원, 정비직 등도 10일 이상 무급휴직을 하기로 했다.

또 에어부산 역시 전 직원 대상 1개월 무급휴가 실시와 임원 및 조직장 급여를 10~30%가량을 반납하기로 했으며, 에어서울은 부서장과 경영진이 3월 임금 전액을 반납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정상 급여의 70%를 지급하는 유급 휴직제를 최대 4개월까지 운영할 예정이며, 이스타항공은 전 직원 2월 급여의 60%가 미지급인 채로 무급휴직을 운영 중이다.

국내 거의 모든 항공사가 직원을 비롯한 임원이 솔선수범해 자생을 도모하고 있지만, 대한항공의 박삼구 회장과 임원, 경영진들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발발 뒤 방역 및 감염 예방에 대해 여러 차례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 또, 한진칼 주총을 앞두고 발생한 주주연합측 공세에 대한 방어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에 따른 대책 등은 특별히 밝히지 않고 있다.

이렇다 보니 A씨는 “회사가 어려울 때 노사가, 전 임직원이 서로 고통 분담을 한다면 이렇게 글을 올리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정말 우리 회사가 힘들다면 타 회사처럼 회장님, 임원 및 경영진들이 먼저 솔선수범하는 모습 보여주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며 회사가 직원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한다고 일침을 놨다.

이런 A씨의 주장에 대한항공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관계자는 “연차 휴가 권고는 노사협력실에서 부서별로 업무협조 요청을 보내게 된다”며 “예를 들어 샌드위치 휴일이 있는 경우 중간에 하루를 연차로 사용해 업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쉴 수 있도록 업무협조 요청 공문을 부서마다 전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직원은 연차 사용을 원치 않을 시 이를 거부할 수 있으며, 사측은 어떠한 페널티도 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무급휴직에 대해서는 “현재 항공업계가 워낙 힘들다 보니 나오는 얘기인 거 같은데 아직 대한항공에서는 결정된 부분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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