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포인트 위협받을 가능성 있어


(팝콘뉴스=김보연 기자)전 세계 증시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패닉에빠져 있는 와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미국 뉴욕증시가 또 무너졌다.

27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190.95포인트(4.42%) 하락한 25766.6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4일 1031.61포인트 급락한 지 사흘 만에 1000포인트 웃도는 낙폭을 다시 기록했다. 일주일 사이 두 차례 1000포인트 이상씩 주저앉은 것은 지난 2018년 2월 이후로 2년 만이다.

뉴욕증시가 연일 하락장세를 연출하는 까닭은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며, CNBC 보도에 따르면 전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CDC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미국의 첫 번째 사례"라고 밝혔다.

국내 확진자 수 증가와 더불어 금리 인하 기대도 약해지면서 코스피도 200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으며, 증시 전문가들은 28일 코스피 2000포인트가 위협받을 가능성을 열어두기 시작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마디 지수대 코스피 2000선 하방 지지를 시험하는 중립 이하의 주가 흐름 전개를 예상하며, 당초 중국발 대외 리스크로 제한됐던 코로나19 파장이 대구, 경북 지역 집단 발병과 함께 한국 및 글로벌 금융시장 쇼크 변수로 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내수 경기 추가 침체 가능성, 완충 기제가 마땅찮은 정부 정책환경, 공포심리에 갇혀버린 내부 경기 동력 등은 잔존 대외 불확실성과 결합해 최악의 경기, 심리 복합 침체 악순환 구도로 파급됐다"며 "외국인의 투매와 코스피 2100선 하향 이탈의 직간접적 이유"라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는 전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이 확인되면서 불안한 기색을 보이고 있고, 코스피가 2050대로 하락하는 와중에도 '혹시나' 금리인하로 부양책 기대가 일어날지 모른다며 버텼지만 기대는 급격히 약해진 상태다.

오는 4월에는 금통위원 4인의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며, 투자 심리가 나빠지면서 패닉 매도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은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시장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며 "공포 구간이 진정되면 결국 시장은 적정가격을 찾는 흐름을 보일 것인데 이 적정 가격은 몇가지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코로나19 감염자수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며 "코스피200과 S&P500의 2020년 연간 추정치가 각각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은 시장 참여자들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꼽았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가 팬더믹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내 지역 사회 감염이 발견되며 우려가 커졌다"며 "유럽과 미국 증시가 급락하며 조정 영역으로 진입,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했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2%대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팬더믹 공포가 금융시장을 흔들고 국내 확진자 수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인 만큼 국내 증시는 위험회피에 급락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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