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영업 적발에도 영업 지속


(팝콘뉴스=김보연 기자)지난 25일 저녁 동해시 묵호진동의 2층 규모의 토바펜션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해 방안에 있던 일가족 7명 중 6명이 사망하는 등 총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강원 동해경찰서는 27일 합동 감식 과정에서 가스 배관의 막음 장치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는 가스 밸브 중간 부분의 막음 장치가 폭발 사고 당시 폭발력으로 인해 분리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히며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사고가 난 토바펜션 객실 8곳 중 6곳은 최근 인덕션으로 교체됐으나 나머지 2곳은 가스레인지 시설이 남아있었고, 기존 시설을 철거하고 인덕션을 새롭게 설치하는 과정에서 부실 시공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염두해 조사 중이며, 사고가 난 객실 내엔 휴대용 가스버너도 발견됐다.

또한 건물 밖에 설치된 LP가스 용기의 중간 부분에 LP가스가 새거나 누출이 되면 급속하게 기화되면서 주변의 열을 빼앗아 가스통에 성에가 생기는 특성이 있음을 알리는 하얀 ‘성에’가 낀 것으로 보아 다각도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사고가 난 토바펜션은 1968년 냉동창고로 지어진 뒤 1999년 2층 일부를 다가구주택으로 용도 변경했으나 영업 신고를 하지 않은 불법 숙박시설이었으며, 소방당국은 지난해 11월 이 건물의 일부가 펜션으로 불법 사용되는 사실을 알고 점검에 나섰으나 건물주가 거부해 내부 점검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LP가스 밸브 막음 처리와 인덕션 교체 작업 등 여러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우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분석과 사망자 부검 결과 등이 나오는 대로 관련자들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사고로 1년여 전인 2018년 12월 10명이 사상한 강릉 펜션 참사에도 불구하고 무허가 숙박업소가 근절되지 않아 예견된 ‘인재’라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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