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와 시선을 빼앗는 구수한 트로트 가락

(팝콘뉴스=편슬기 기자)TV조선의 야심작 ‘미스트롯’을 선두로 앞세운 트로트 열풍이 전국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발라드, 락, 팝 등 다양한 음악 장르 안에서도 트로트는 옛날 노래라는 ‘편견’에 갇혀 항상 스포트라이트 바깥에서 홀대받아 왔다.

하지만 ‘미스트롯’이 대성공을 거두며 ‘보이스퀸’, ‘미스터트롯’, ‘골든마이크’ 등 재능 있는 트로트 가수를 선발하고, 시청자들의 사랑과 시청률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방송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트로트 열풍의 시작, ‘송가인 신드롬’


▲ TV조선의 '미스트롯'이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송가인을 배출하며 트로트 트렌트에 신호탄을 쐈다(사진=TV조선). © 팝콘뉴스


이번 트로트 열풍의 주역을 뽑자면 두말할 것 없이 ‘미스트롯’에 출연해 영예의 우승을 거머쥔 ‘송가인’이다.

독보적인 가창력과 특유의 풍부한 감성. 구성진 가락으로 프로그램 출연 초반부터 우승후보로 점쳐졌던 그는 거듭되는 난관과 많은 라이벌들을 뛰어넘고 당당히 왕좌에 올라섰다.

우승과 함께 TV조선에서 ‘뽕 따러 가세’에 출연하면서 전국을 순회하며 시청자 및 팬들과 직접 소통하고 만나는 자리를 통해 그 인기는 바람에 이는 들불처럼 거세게 타올랐다.

방송을 통해 송가인의 팬이 된 이들은 팬클럽을 트로트의 특성상 고연령층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음원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순위를 올리기 위해 컴퓨터 사용법을 공부하는가 하면 전국 순회 콘서트를 따라다니며 그를 향한 아낌없는 사랑을 쏟아붓고 있다.

송가인뿐만이 아니라 미스트롯 순위에서 상위권에 올랐던 ‘김양’. ‘숙자’ 등 다른 출연자들 또한 트로트 열풍에 힘입어 미스트롯 출연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큰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미스트롯 찍어 불고 ‘미스터트롯’ 나가신다~


▲ 미스트롯 흥행에 힘입어 나온 후속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사진=TV조선). © 팝콘뉴스


미스트롯 열풍 이후 TV조선은 곧바로 미스트롯의 남성버전인 ‘미스터트롯’의 제작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후 2020년 새해가 밝자마자 2일부터 미스터트롯의 방송에 돌입, 닐슨코리아 기준 15.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목요일 예능 프로그램 1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미스트롯이 앞서 시청률과 유명세를 견인해준 덕에 첫 방송부터 폭발적인 화제성을 보여주고 있는 미스터트롯은 우승 상금 1억 원, 프리미엄 대형 SUV와 조영수 작곡가의 신곡이 우승 상품으로 제공된다.

이는 우승상금이 3천만 원이었던 미스트롯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상금에다 전에 없던 부상까지 주어져 한층 더 커진 스케일을 자랑한다.

더불어 유소년부의 최초 등장으로 최연소 지원자인 9살 홍잠언부터 개성만점의 10대 지원자들이 제 나이보다 오래된 곡들을 제대로 소화해내는 모습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더욱 집중된다.


오로지 주부만, 사연 가득한 ‘보이스퀸’


▲ MBN의 보이스퀸도 트로트 열풍에 힘을 보태고 있다(사진=MBN). © 팝콘뉴스


미스터트롯 다음으로 시청률이 높은 목요일 예능 프로그램인 ‘보이스퀸’ 역시 트로트 열풍에 힘입어 오로지 ‘주부’만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주부로, 아내로, 엄마로 살며 자신의 꿈을 내려놓아야만 했던 여성들이 나와 각자가 지닌 가슴 아픈 사연과 가슴속에 맺힌 한을 시원하게 노래로 풀어놓아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비슷한 처지의 주부들에 공감대를 사고 있다.

젊은 시절을 오빠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소모했던 출연자, 췌장암에 걸렸지만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나온 출연자, 5시간 전에 결혼식을 올리고 보이스 퀸에 참가하기 위에 달려온 출연자까지 사람 수만큼이나 많은 사연을 지닌 이들이 출연 중이다.

MC로 강호동이 출연해 노련한 진행과 익살맞은 입담으로 시청자와 출연자들을 울고 웃게 만드는 것 또한 보이스퀸에서 빠질 수 없는 감초다.

일부 시청자들은 “보이스퀸의 출연자들이 전반적으로 실력 수준이 더 높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방송가에 트로트 열풍이 불고, 이러한 바람이 대중들을 사로잡으면서 트로트 가수들은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미스트롯에 마스터로 출연했던 트로트 가수 장윤정은 “트로트를 하면 주눅 드는 순간이 굉장히 많은데, 방송이 거듭될수록 많은 분의 인식이 바뀌는 것이 느껴졌다. 고맙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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