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계파 8명 의원 및 지역위원장 8명 집단 탈당


(팝콘뉴스=김영도 기자)개혁보수를 지향해오던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7명의 의원과 지역구위원장 8명이 탈당을 선언하고 나서 4월 총선을 앞두고 개혁보수 통합정당이 새롭게 창당될 전망이다.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15명은 3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합당한지 2년도 안돼서 바른미래당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들의 탈당 선언은 하루 전날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복귀를 발표한 뒤 나온 것이어서 그동안 국민의당 출신의원들과 바른정당 출신의원들의 유수분의 관계가 극명하게 표출된 것으로 관측된다.

바른미래당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해 개혁보수를 지향하는 정당으로 탄생됐어도 계파 갈등의 골이 깊어져 결국 안철수 전 대표와 유승민 전 대표가 뒤로 물러나고 손학규 대표가 지휘권을 잡았지만 결속력이 약한 당내 분위기는 사라지지 않고 불신의 기류만 지속됐다.

결국 바른정당계 의원 9명과 이준석 최고위원 등이 대거 탈당하면서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은 20명으로 줄게 되면서 지역구 의원 6명과 비례대표 13명만 남게 됐다.

탈당을 선언한 의원은 ▲권은희(최고위원) ▲오신환 ▲유승민 ▲유의동 ▲이혜훈 ▲정병국 ▲정운천 ▲지상욱 ▲하태경 9명이며 이준석 최고위원과 ▲진수희 ▲구상찬 ▲김희국 ▲이종훈 ▲정문헌 ▲신성범 ▲윤상일 ▲김성동 지역위원장 등이 탈당에 동참했다.

유승민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바른미래당은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으며 지난 2년의 실패에 대해 그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면서 “많이 부족했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실망을 드린 점,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말을 남겼다.

아울러 “3년 전 새누리당을 떠난 후 시련의 가시밭길을 걸어오면서 거친 현실정치 속에서 어려움을 겪을수록 개혁보수 정치를 향한 저희들의 각오와 의지는 더 단단해졌으며 지난 시련의 시간은 쓰디쓴 약과 같은 소중한 성찰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유 의원은 또 “당장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저희들의 뜻과 가치를 버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숫자는 아직도 적고 세력은 약하지만, 무너진 보수를 근본부터 재건하겠다”고 말해 개혁보수 창당의 뜻을 밝혔다.

한편 최근 보수 야당이 패스트트랙을 저지하지 못한 채 실패로 끝나면서 4월 총선을 앞두고 보수 대통합론이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4월 바른미래당 징계에 반발해 먼저 탈당계를 제출한 이언주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혁신 통합이며 세대교체-시대교체 정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도 “거악에 맞서려면 혼자의 힘으로는 어렵다. 위기 탈출용 보수ㆍ우파 통합이 아닌 나를 내려놓는 진정성 있는 통합만이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이라면서 “1990년 1월22일 3당 합당 때처럼 통합 비대위 구성을 통해 보수ㆍ우파 빅텐트를 만들어야 총선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위기 의식이 커지고 있는 보수 야당의 대통합론이 힘을 얻으면서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탈당이 개혁보수 중심의 빅텐트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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