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포비아 현상 차별 부추기고 치료 방해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정신질환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인식이나 지식적 수준은 선진국에 달하지만 실질적인 편견과 차별은 해소되지 않아사회적 인식 변화가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국회의원은 19일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정신건강,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다’라는 주제로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의견과 대안을 모색하는 토론회에서 이 같은 주장들이 제시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순천향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이화영 부교수와 A중학교 2학년 우○○학생이 ‘정신건강의 올바른 이해와 편견 해결방안’과 ‘관리의 대상’ 아닌 ‘문제 해결의 주체’로 새롭게 바라보기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이화영 부교수는 “300여 개의 나라를 조사한 결과 선진국에 가까운 나라일수록 정신질환을 신체질환과 동일하게 여기는 반면 우리나라는 두 질환을 다르게 구별 짓는 성향이 강했다”고 말했다.

특히 언론에서 다루는 조현병 등의 정신질환자가 저지르는 범죄 보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화영 부교수는“정실질환자들의 범죄율은 오히려 일반인들의 범죄율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정신질환자들이 저지르는 범죄 보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경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사회적 편견 극복을 위해서는 여기서부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는 특이하게 A중학교 2학년 우○○ 학생은 우울증을 앓게 되면서 자신이 겪은 경험담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학교 설문조사를 통해 자신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는 우○○ 학생은“학교에 배치된 위클래스(학교 상담사) 선생님에게 상담을 받게 됐지만 저의 이야기를 전혀 공감해주지 않았고 심지어 제 상태에 대해 부모님에게 통보하겠다고 말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 이화영 부교수가 정신건강의 올바른 이해와 편견 해결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또 “정신장애의 42%가 청소년 시기에 처음으로 발병하며, 이 시기의 조기 예방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청소년들을 위해 마련된 정신건강 서비스가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낙인을 강화하고 조기 발견과 치료를 방해하고 있다”며 청소년 정신건강의 현주소를 고발했다.

아울러 “우○○ 학생은정신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조원의 사회적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먼저 편견과 차별을 해소하고, 청소년들을 관리와 문제의 대상이 아닌 문제 해결의 주체로 관점을 바꾸는 것이 선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정토론 시간에서 첫 번째 토론자로 등장한 국립정신건강센터 이정현 기술서기관은 “보건복지부에서 정신질환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 80% 이상이 긍정적인 응답을 했다”며 “수치상으로 보기에 편견이 없는 것처럼 나왔지만 깊숙한 내면 인식이 변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정현 기술서기관은 또“머리로는 알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편견이나 차별이 해소되지 않은 것은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의 차이”라며 “앎의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 이재성 이사는 “법과 제도 사이에 만연하고 있는 편견 외에도 사회 곳곳에 편견이 자리 잡고 있다. 지역사회의 재활 및 돌봄 시설의 서비스를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정신질환 편견 해소를 위해서는 언론의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 조현병 환자를 향한 국민들의 편견이 최악인 상황에 환자들이 지역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기사 내용에 정신과 치료 권고문을 삽입하는 등 매스미디어들이 많이 도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 홍정익 과장은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들과 환자의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스스로의 인식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회복된 환자와 가족들이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에 있으며 공익광고와 대국민캠페인 통해 국민 인식을 바꿔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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