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부터 총 12건…관계자 3년째 “원인 파악 중”

▲ 지난달 25일에 올라온 스메그 오븐 전면 유리 파손 글(사진=인터넷갈무리).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스메그코리아에서 판매하는 스메그 컨벡션 오븐의 전면 유리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잇따라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지난달 25일 이탈리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가전 브랜드 스메그 오븐 제품을 구매한 뒤 예열을 하기 위해 공회전을 돌린 순간 펑 하는 큰 소리와 함께 외벽 유리가 폭발하는 사고를 겪었다.

A씨는 유리가 산산조각 난 사진과 함께 “오늘 받아서 설치한 후에 공회전을 시켰는데 갑자기 펑!! 하면서 외벽 유리가 다 터졌다”며 “너무 놀라서 진정이 잘 안된다”고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다.

해당 작성 글에는 “저도 구입한지 3달도 안됐는데 오븐이 터졌다”, “간혹 몇 분 이런 케이스가 있긴 했던 것 같아요”, “카페에 어떤 분도 이런 글 올리신 거 봤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A씨와 같은 전면 유리 파손 사건을 겪은 고객은 한 두 명이 아니다.

2013년도부터 유리 파손을 겪었다는 고객의 사례를 시작으로 지난 2016년 역시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B씨의 경우 “코드가 꼽혀 있었으나 off 상태로 뒀던 오븐의 앞 유리가 와장창 깨져 있었다”는 글을 올렸다.

아울러 스메그 측에서 오븐의 유리를 교체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기사는 “off 상태로 뒀던 오븐이 혼자 켜지고 작동했을 수 있다. 그러다 터진 게 아닌가”라는 추측만 했다고 한다.

▲ 2016년도에 발생한 스메그 오븐 유리 파손 및 벽면에 박힌 유리 조각(사진=인터넷갈무리). © 팝콘뉴스

B씨는 “벽면에는 산산조각 난 유리 일부가 박혀 있어 만약 아이를 데리고 있는 상황에서 전면 유리가 깨졌다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스메그 관계자는 “당사가 파악 중인 유리 파손 건은 2013년부터 2019년 12월 현재까지 총 12건”이라며 “해당 파손 사건에 대해 고객의 오븐 사용 환경과 제조번호 추적을 하며 데이터 수집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유리 파손 원인에 대해서는 운송 및 사용 중 발생한 충격으로 미세 스크래치가 생긴 후 지속적으로 열을 가하거나 유리를 분리해 오븐 청소를 한 후 유리를 제대로 고정시키지 않은 경우, 제조상 유리에 이물질이나기포가 생기는 경우 유리 파손의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미세 스크래치의 경우 눈에 보이지 않는 스크래치까지 포함하며 고온과 저온을 오가는 오븐의 특성상 미세 스크래치가 난 유리에 지속적으로 고온이 가해질 시 완전파손 될 수 있다는 것이 스메그 측의 입장이다.

하지만오븐이 사용용도가 고온에서 사용하는 제품인 것을 고려했을 때 미세 스크래치에도 전면 유리가 완파될 수 있다는 스메그 측의 해명은 제픔의 특성을 고려치 않고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한다.

아울러 청소 후 유리를 올바르게 고정하지 않을 시 파손에 대한 위험성이 있다는 내용을 제품 설명서에 기재해놓지 않아 소비자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위험성을 방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른다.

앞에 제시된 가능성들은 추정만 했을 뿐 지난 6년 동안의 조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정확한 유리 파손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도 다소 의문점으로남는다.

스메그 측은 “전체 판매량에서 극히 적은 빈도로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일일이 대응을 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과거에만 발생했던 일이 올해 들어 세 차례 발생하며 빈도수가 잦아지면서 유리 파손과 관련한 내용을 고객들에게 제대로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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