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자 “불매 운동으로 국내 브랜드 구매했는데 알고 보니 일제…황당”

▲ 의류에 붙은 택을 뜯어내자 유니클로의 로고가 드러난 모습(사진=A씨 제공).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국내 의류 브랜드 ‘엠플레이그라운드’에서 판매된 일부 제품이 알고 보니 유니클로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 A씨는 지난 11월 12일 스타필드 고양점에 입점한 국내 의류 브랜드 엠플레이그라운드에서 의류를 구매했다.

A씨는 목 뒷부분의 브랜드 택의 촉감이 불편해 평소처럼 제거하다가 가위로 택을 잘라내던 중 깜짝 놀랐다고 한다.

엠플레이그라운드의 제품 택 아래에 버젓이 유니클로의 로고가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세탁 방법이 적혀 있는 라벨지의 경우 아예 통째로 제거돼 있어 엠플레이그라운드의 고의적인 택갈이와 라벨 제거가 의심된다.

A씨는 엠플레이그라운드 관계자로부터“해당 제품은 본사에서 몇 개월 전에 구매한 제품인데 저희가 판매처라 자세한 이야기는 알지 못하고 추후 본사에서 연락을 드리겠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 A씨가 엠플레이그라운드에서 의류를 구매한 영수증(사진=A씨 제공). © 팝콘뉴스

하지만 통화를 마친 후 본사로부터아직까지 어떤 연락도 오지 않았다.

A씨는 “일본 제품 불매 때문에 국내 제품인 엠플레이그라운드에서 옷을 구매한 것인데 황당하고 불쾌하다. 그리고 몇 개월 전에 사둔 것이라도 일본 불매 운동이 시작된 지가 언젠데”라며 불만을 표했다.

현재 A씨와 엠플레이그라운드 관계자와의 통화 내용과 유니클로 로고가 새겨진 의상은 A씨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클린 어벤져스’에 공개된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와 어이없다 완전 소비자를 뭘로 보는 건지.. 이거 기사화되게 해주세요 이 영상 절대 지우지 마세요”, “개념 없다 차라리 당당하게 팔던지 엠사가 더 나쁘고 못됐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엠플레이그라운드 홈페이지 문의게시판에는 여기에서 유니클로 옷을 판다고 해서 찾아왔다는 내용의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한편 엠플레이그라운드는 지난 8월 15일 국내토종브랜드를 내세우며 광복절 세일을 진행한 사실이 있어 누리꾼들로부터 ‘밀정(일제시대 스파이)’ 아니냐라는 말을 듣고 있다.

추가+) 기사 보도 이후, 엠플레이그라운드 경영진이라는 관계자로부터 “해당 제품은 어떠한 사정인지 중간 사정은 잘 모르겠으나, 유니클로에 납품하려던 물품이 어떠한 사정으로 인해 유니클로 측에 납품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유니클로에 소유권이 없는 제품이 엠플레이그라운드 회사에 일부 들어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베트남 납품 업체에서 택을 붙인 것이고 유니클로 로고가 새겨진 사실 또한 A씨가 문의한 시점에서 파악했다는 게 엠플레이그라운드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A씨의 문의가 회사에 접수된 지 열흘 가까운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실에 대해 해명하지 않았고 관련 정보 역시 홈페이지에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점에서 유니클로 로고 은폐 의혹이 앞선다.

아울러 세탁 방법 등의 정보가 적힌 케어라벨 제거 사실을 몰랐냐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의 관리 소홀이 맞다”며 해당 사실을 즉시 고객에게 알리지 않은 점에 대해서 “저희도 이런 일이 처음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나 악의는 없었다”고 답했다.

엠플레이그라운드는 적절한 절차를 밟아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보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 영상

죄송합니다. 유니클로 불매운동 실패했습니다(https://www.youtube.com/watch?v=vHIlKmBYg1M&t=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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