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수단으로 극단적 선택 가능성 배제 못해

(팝콘뉴스=김영도 기자)홍콩 민주화 운동의 마지막 거점이 되고 있는 홍콩 이공대(폴리테크닉대학교)에서 19일 오전 현재까지 아직 학교를 빠져나가지 못한 시위대가 남아 극렬한 저항으로 이어지고 있어 자칫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홍콩 경찰은 시위대가 쌓아 놓은 최루탄과 물대포, 음향대포를 동원해 바리게이트를 뚫고 교내로 진입을 시도하며 포위망을 좁히는 가운데 시위대는 자체 제작한 투석기와 화염병, 돌 등으로 경찰 진입을 저지하며 극렬하게 저항하고 있지만 포위망을 뚫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일부 시위대는 밖으로 탈출을 감행하면서 현재 4백 명이 넘는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됐고, 야당 의원들과 교수들이 시위대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경찰에게 협조를 구했지만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시위현장에서 쫓겨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야당 의원들과 요셉 하 홍콩 천주교 보좌주교가 경찰에 직접 교정 안으로 들어가서 학생들을 데리고 나오겠다고 제안했지만 현장에서 거부당했다고 한다.

이공대 학생회는 교내에 약 7백여 명의 시위대가 남아 있으며 3명이 최루탄에 눈을 다치고 물대포에 맞은 시위대 일부는 심각한 저체온증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 인도주의적인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경찰의 포위망으로 현재 교내에 남은 일부 시위대는 유서를 작성하고 결사항전의 뜻을 밝히고 있어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번 홍콩 민주화 운동의 주역은 전 연령층이 아닌 10대부터 30대에 이르는 청년세대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진 세대이다.

홍콩 침례대 에드먼드 첸 교수는 “이번 집회에서 청년들의 동력은 홍콩이 가진 고도의 자치권이 무력화될 것이라는 위기감과 홍콩 사회를 뒤덮고 있는 심각한 절망감”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들 청년층은 민주주의 교육을 직접 받아온 세대로 민주사회에 대한 열망이 매우 높지만 1997년 홍콩반환 이후 중국의 직접적인 내정 간섭이 커지면서 저항하는 세력이 크게 늘어나 지난 2014년에는 민주주의 가치를 우산혁명으로 드러냈지만 강제진압으로 막을 내렸다.

소통이 아닌 강제적인 공권력에 억눌린 청년층은 반발감으로 중국인이 아닌 홍콩인으로서 주체성을 더욱 키워오다가 결국 송환법 반대와 복면금지법을 계기로 터져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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