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 3D 피규어 자동판매기 개발 및 보급 앞장

(팝콘뉴스=편슬기 기자)맞춤형 피규어를 통해 자동판매기, 위인전, 대전 게임 등 하나의 아이템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자 하는 이가 있다.

개인 맞춤형 3D 피규어 자동판매기 아이템을 개발해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보급을 계획하고 있는 아로파테크의 권병진 대표다.

자동판매기로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은 무수히 많다, 생수나 콜라같은 음료수는 기본으로 옆나라 일본에선 술과 담배, 심지어 피규어까지 자동판매기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권병진 대표는 젊은층이 기성세대와는 달리 자신만의 특별하고 유니크한 아이템을 갖고 싶어한다는 점과 매년 급성장하는 키덜트 시장 중 ‘피규어’에 초점을 맞춰 개인이 원하는대로 커스텀 가능한 피규어를 판매하는 자동판매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개인 맞춤형 3D 피규어 자동판매기 개발


▲ 아로파테크의 권병진 대표(사진=팝콘뉴스). ©팝콘뉴스

2015년 설립된 아로파테크는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개인 맞춤형 3D 피규어 개발에 들어갔다.

3D 프린터의 등장으로 피규어의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본격적인 4차 산업으로 진입과 한류 콘텐츠가 부흥하면서 권병진 대표는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되 특별하고 희소가치 있는 아이템, 앞서 소개한 요소들을 만족시키는 아이템을 고민했다고 한다.

고심 끝에 나온 아이템이 바로 ‘커스텀 피규어’였다.

커스텀 피규어를 개발해 고객들에게 판매하겠다는 구상은 컸지만 사업 초반부터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먼저 3D 프린터기로 만들어지는 피규어의 높은 가격과 오랜 제작시간, A/S가 어려운 점, 수작업으로 인한 낮은 수익성과 낮은 재구매율을 극복할 방법 등 극복해야 할 단점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권병진 대표는 먼저,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를 택해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고5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시중 가격의 1/5의 가격으로 피규어를 제작하는 자동, 반자동 기기를 제작키로 했다.

또 이를 사업자(소호창업)들과 프랜차이즈 형태로 계약을 맺어 최소 1~2평의 공간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하고 자동판매기의 핵심인 3D 프린트기를 자동판매기에 탈장착하는 형태로 만들어 장비의 수리가 용이하도록 했다.

권병진대표는“SM, JYP,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같이 K-POP을 이끌어 나가는 대형 기획사를 비롯해 키덜트들에게 높은 인기를 구사하는 디즈니, 마블, 픽사 등과의 제휴로 적용 가능한 콘텐츠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면서 “이에 대한 저작권료는 협의를 거쳐 제대로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앞으로 더욱더 정교한 얼굴 묘사와 노하우가 담긴 도색 기술로 커스텀 피규어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최근 키덜트 시장이 1조 원 대 규모를 넘어선 것을 미뤄볼 때 최애(가장 좋아하는 인물 혹은 캐릭터)의 의상에 자신의 얼굴을 3D 프린팅 해 만들어지는 피규어에 대한 수요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피규어에 그치지 않고 더 넓은 바다로


▲ AR 실행을 통해 훈민정음 창제와 세종대왕에 대해 설명하는 피규어 캐릭터(사진=아로파테크). ©팝콘뉴스

키덜트들이 취미와 수집욕으로 구매하는 피규어는 ‘장식’ 기능 이외에 별다른 용도가 없는 것이 일반적인데 아로파테크 권병진 대표는 단순 장식품을 넘어 AR 기술을 적용한 교육 기능, 피규어를 통한 게임과 유저들 사이에 대전이 가능하게끔 기본적인 토대를 마련해뒀다.

권병진 대표는 “저도 어린 아들이 있는데, 보통 아이들에게 위인전을 읽으라며 학부모들이 전집을 사주곤 하지만 금세 지루함을 느끼고 책장에 방치되는 일이 적지 않다”며 “피규어를 통해 재밌게 위인에 대한 정보를 익힐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다 AR과 접목을 시키게 됐다”고 아이디어 탄생 배경에 대해 밝혔다.

먼저 AR 앱을 이용해 피규어를 촬영하면 텍스트, 동영상, 버튼3(업데이트 예정) 글씨가 적힌 버튼이 뜨고 해당 버튼을 터치하면 세종대왕, 이순신, 유관순 등 위인들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구조다.

동영상으로는 위인을 소개하는 애니메이션을 담거나 실제 위인이 태어난 장소, 인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발명품, 우리나라를 침략하는 적군들을 막기 위해 전투가 벌어졌던 곳 등 원하는 컨텐츠를 담을 수 있어 활용성은 무궁무진하다.

권 대표는 “위인전을 피규어가 대체하는 세상을 생각해봤다. 책장에 꽂혀 자리만 차지하는 두꺼운 책들이 아니라 위인 피규어가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된다면? 인테리어 효과, 장난감 기능, AR을 통한 학습 효과까지 볼 수 있다면 일석이조를 넘어선 일석삼조”라며 기대에 차있다.

아로파테크가 피규어 제품 외에도 피규어를 이용한 게임 출시까지 계획하게 된 것은 지속 가능한 산업을 위한 연장선상으로, 타 유저들끼리 자신의 피규어를 통해 대전 게임을 진행하고, 레벨업을 통해 더욱 강력해지는 콘텐츠로 지속적인 고객층의 유입을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2년에 본 콘텐츠를 접목한 모바일 연동 서비스 다변화를 실시할 계획으로 아직 시범 단계에 불과해 완성도가 부족하지만 유리 조각품을 다루듯 섬세하게 공들여 깎아 나간다면 국내 피규어 시장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만한 가능성은충분해 보인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겪는 ‘자금난’


▲ UV 코팅과 피규어 안면부 도색을 진행하는 3D 프린터기와 권병진 대표(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하지만 많은 스타트업 기업이 가장 힘들어하는 요소 중 하나인 ‘자금’에 있어 아로파테크 역시 극복하기 쉽지 않은 과제이다.

아로파테크는 사업 아이템의 상품성을 인정받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7 문화기술 연구개발 지원 사업에 선정됐으며 2018년에는 중소기업 R&D기획지원사업과 2019 금천구 중소기업육성기금 융자지원기업 선정과 더불어 양재 AI R&D 혁신허브 입주기업에 선정됐다.

이외에 신용보증기금, 미래창조과학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에서 지원 사업 선정이 이뤄졌고 피규어 제조를 비롯한 상표권 등 5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를 비롯한 지자체에서 마련한 지원기업에 선정된다 해도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서 제출해야 할 서류 중 실제 발생하는 ‘수익’에 대한 자료가 없다면 금융지원이 실제로 이뤄지기에는 사실상 어려운 점이 있다.

권 대표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자금난, 자본잠식으로 힘들어하는 상황에 자금 지원의 필수 조건이 ‘수익 발생’이라는 것은 넌센스”라며 스타트업 지원 정책이 다소나마 리스크를 부담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어 “성공은 제품을 개발하고 관련 기술을 완벽하게 만들어내기 위해서 거쳐야 할 시행착오와 실패를 기반으로 한 토대 위에 쌓이는 것으로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전력 질주를 위한 추진력(자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실행키 위해 필요한 자동판매기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 등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해 권 대표는 자사 제품의 가능성을 보고 함께 피규어 시장에 뛰어들 이를 찾는 중이다.


개인의 힘은 약하지만 함께라면 강하다


권병진 대표는 “사명의 아로파테크에서 ‘아로파’는 태평양의 외딴섬 아누타에서 따왔다”며 배경 스토리에 대해 설명했다.

약 2백여 명에 불과한 적은 인구지만 이들은 3천 년 동안 지속된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아누타 원주민들이 이토록 오랜 시간 동안 섬에서 살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만의 생존 법칙인 ‘아로파(Aropa)를 따르고 있는 덕분이라고 한다.

아로파를 우리말로 해석하자면 연민, 사랑, 나눔, 협동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개인은 약하지만 함께 나누고, 사랑하고, 협동하며 ‘공존’한다면 원하는 바를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는 데서 사명을 짓게 됐다고.

권 대표는 “이 일을 좋아하고 매진할 수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환영하며 그런 분들과 아로파테크는 함께 걸어 나가고 싶다”면서 “키덜트 산업을 사랑하고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면 언제든 문을 두드려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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