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함 많지만 소비자 권리 보호는 뒷전


(팝콘뉴스=편슬기 기자)자영업자 및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배달 대행’의 규모가 하루가 다르게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몇 번의 간단한 터치 동작으로 원하는 매장의 원하는 메뉴를 골라 주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등장과 함께 21세기는 ‘배달 대행 시대’를 맞았다.


‘배달 대행’의 성공, ‘적절한 시기’가 도왔다


▲ 배달 음식의 대표 메뉴, 피자(사진=픽사베이). © 팝콘뉴스

배달 대행이 인기를 등에 업을 수 있었던 주요 이유로는 ▲스마트폰 대중화 ▲전화 공포증에 시달리는 젊은층 ▲배달 직원 개별 고용으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경영난까지 삼박자가 고루 맞아 떨어진 데 기인한다.

스마트폰 보급이 보편화된 현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터치 몇 번으로 간단하게 주문을 끝낼 수 있다는 점은 일일이 책자를 찾아 메뉴를 고르고 귀찮게 전화 통화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커다란 이점을 지녔다.

더불어 ‘배달 대행’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으로 청각장애인과 같이 전화 통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들을 새로운 고객층으로 포섭하면서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카카오톡과 라인 등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메시지 앱 사용에 익숙한 젊은 층들이 최근 콜 포비아(call phobia)라고도 부르는 전화 공포증 내지는 전화 통화에 거부감을 느끼면서 배달 대행 애플리케이션을 선호하는 점도 ‘배달 대행’ 시대 도래에 한몫했다.

또한 배달 건수가 생길 때마다 배달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상시 배달 직원을 고용해 임금을 지불하는 것 보다 가성비가 높다는 점도 자영업자들에게 어필하는 요소가 됐다.

이러한 요소들이 우연찮게 맞아 떨어지면서 배달 대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를 수 있는 최적의 황금 타이밍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음식 메뉴 배달에서 시작한 해당 사업은 현재 빵집, 아이스크림 업체, 편의점, 죽, 스테이크 등 다양한 분야로 발을 넓히며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장일단, 편리함 뒤에 숨은 복병


▲ 성범죄자의 배달업 종사 규제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왔다(사진=인터넷갈무리). © 팝콘뉴스

배달 대행이 가져다주는 장점이 분명하면서도 이로 인해 새로운 불편함과 단점들이 등장하면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만 접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치킨이나 햄버거, 도넛 등 음식류를 주문하는 경우 일부 배달 대행업체의 직원들이 음식을 몰래 훔쳐 먹으면서 ‘新 밥도둑’으로 매장과 고객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다.

사람이 베어 문 흔적이 역력한 치킨이나 주문한 도넛은 7개인데 정작 도착한 도넛은 4개인 경우, 햄버거와 함께 주문한 감자튀김이 반 이상 줄어 도착한 케이스 등 배달 대행 애플리케이션에 불만을 토로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배달 대행직을 맡고 있는 이들이 익명으로 치킨을 꺼내 먹는 인증 사진을 올리면서 고객들의 불안은 더욱 가중되는 현실이다.

고객들의 클레임이 증가하자 일부 점주들은 배달되는 제품을 테이프로 밀봉해 보내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일부 악질 배달 대행 직원들은 투명 셀로판테이프를 들고 다니며 밀봉된 테이프를 뜯은 후 다시 투명 테이프로 붙이는 만행을 저지른다는 누리꾼들의 증언도 심심찮게 보인다.

이런 문제점들이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배달 대행업체에서 고객들의 주문을 받아 배달하는 직원들이 업체의 소속이 아닌 개인사업자,개개인이 사장으로 일하고 있는 형태기 때문이다.

또한 배달업의 경우 신원확인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일을 맡을 수 있어 최근에는 배달 음식을 주문했더니 성범죄자가 배달기사로 왔다며 배달 업종에 성범죄자 취업을 규제해 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한 배달 대행업체 사장은 “성범죄자 등의 근무를 막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전무하고 배달 음식을 훔쳐 먹는 도둑들과 헬멧 블랙박스와 초소형 카메라를 통한 여성 고객 불법 촬영 문제가 배달 대행업을 쇠퇴시킬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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