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수평적이고 유연한 기업문화 혁신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최근 일과 삶의 양립 가능 여부를 나타내는 워라밸을 추구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는 반면, 기업들은 반대로 어떻게 하면 정해진 시간 안에 최대한의 성과를 낼 수 있는지 고민하는 모습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직원들 개개인이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몰두해 자발적으로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개인과 회사 모두에게 최선이라는 것을 자각하는 분위기로 직원들을 근무시간 외에 오래 붙잡고 있는 것이 결코 높은 성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일할 ‘맛’ 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시행하고 있다. “잘 놀면 상주는 회사가 있다?”


현대모비스 전장시험팀 김동국 매니저는 같은 실에 소속된 선후배 직원들과 함께 지난 7월 본사에서 상을 받았다.

이들이 수상한 상은 신공법 개발이나 성과 조기 달성 등 업무와 관련된 것이 아닌 모비스 스타대회(MSL, Mobis Star League) 우승상이다.

김 매니저는 부상으로 게임기를 받는 것은 물론 함께 평소 동경했던 프로게이머와의 일대일 이벤트 게임도 즐길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 6월 말부터 한 달여 간 직원들을 대상으로 스타리그를 진행한 것도 다소 딱딱할 수 있는 회사생활에 활력소를 제공해 업무 환경을 새롭게 환기하는 기회로 삼은 것이다.

‘모비스 스타리그’는 64강 예선부터 시작했는데, 참가팀 접수를 받은 지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64팀이 마감될 만큼 전사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협업과 단합의 목적이 있는 만큼 팀원은 같은 실 소속의 구성원으로 제한했다.

특히 4강부터는 전 직원들이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사내 메신저를 통해 생중계했으며 중계 캐스터와 해설자를 내부 직원들 중에 선발해 임직원들의 관심과 흥미를 더욱 높였다.

또 결승전 중계는 실제 프로 스타리그를 중계했던 박창현 캐스터와 큰 인기를 끌었던 프로게이머 이윤열 선수가 해설을 맡겼다.

결승전은 동시 접속자가 1천명이 넘을 만큼 뜨거운 관심 속에 마무리 되고 우승팀 선수 중 한명은 프로게이머 이윤열 선수와 일대일 이벤트 매치도 진행했다.


“아니 다니겠슴까?”


현대모비스가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게임대회를 여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과 4월에는 축구게임 위닝일레븐 대회를 개최해 예상을 넘어선 뜨거운 성원이 이어져 상품과 이벤트 등 규모를 확대해 두 번째 게임대회로 스타리그를 기획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대회도 성황리에 막을 내리면서 이달 중 세 번째 게임 대회인 캐치마인드 대회를 개최한다.

캐치마인드는 출제자가 제시어를 보고 그림을 그리면 참가자들이 그림을 보고 연상되는 제시어를 맞추는 일종의 퀴즈 게임이다.

현대모비스는 다닐 ‘맛’ 나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게임대회 등의 이벤트 성 기획뿐만 아니라 회사의 정책이나 기업 문화 등 전사적인 차원의 변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일할 때는 업무에 몰두하되 쉴 때는 확실하게 재충전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철저한 근무시간 관리를 통해 직원들 개개인의 워라밸을 최대한 존중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이 더 수월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있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최대 주 52시간이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스스로 일별 근무 계획을 세울 수 있으며 해당 시간 동안 업무를 하면 자동으로 컴퓨터가 꺼지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업무가 끝난 이후에 직원들이 가족들과 함께 재충전의 시간을 조금 더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파워스폰서’라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저렴한 금액으로 다양한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일할 맛나는 기업문화 조성


특히 회사 업무 환경이나 기업 문화도 수평적이고 유연하게 변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의 정책에 따라 기존 사원 대리부터 시작했던 5단계 직급체계를 매니저와 책임매니저로 단순화 하고 직원 평가도 절대평가로 개선했다.

자율성과 기회를 확대해 직원들이 보다 주어진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 중심의 수평적 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다.

또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배양하기 위해 업무 공간도 기존 직급에 따른 수직적인 좌석배치에서 개개인이 정해진 자리 없이 매일 원하는 자리를 선택해 앉는 좌석선택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등 혁신적인 기업문화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더불어 다른 팀 직원들과의 열린 대화 속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사무실 사이사이 직원들의 협의 공간도 대폭 확대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직원 개개인이 자신의 업무와 개인적인 삶 모두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차원의 지원을 계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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