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전 파괴로 국제 원유시장 ‘들썩’

▲ 이란의 HESA 아바빌(사진=위키백과 이미지 갈무리). © 팝콘뉴스


(팝콘뉴스=김영도 기자)지난 14일 공격용 드론 10대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보유한 아브카이크 탈황 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을 파괴하면서 대내외적으로 공격용 드론에 대한 방공 체계 구축이 시급해 보인다.

아람코의 정유시설 두 곳을 파괴한 드론은 정교한 전쟁용 드론이 아닌 저렴한 드론을 테러 목적으로 개조한 것으로 군부대 시설이나 국가기간 시설을 목표로 하는 드론을 이용한 테러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이다.

이번 아람코 원유생산시설을 테러한 무인드론은 이란의 무인드론 아바빌을 개조한 것으로, 공격대상을 GPS로 설정한 뒤 1300km 거리를 지상 5백 미터 고도에서 초당 1백 미터 속도로 항속해 타격했다.

아바빌의 크기는 길이 2.88미터, 날개폭 3.25미터로 레이더망에 포착이 어렵고 육안으로 발견해도 소총이나 미사일로 격추가 어려우며 격추한다고 해도 민간인 지역에서는 2차 피해 발생 가능성이 있다.

이번 아람코 정유시설 파괴는 안티드론 방어체제를 구축하지 않은 피해 사례로 공격용 드론의 활용성을 입증한 셈이다.

현재 기술로는 GPS 교란을 통해 테러용 드론을 방어할 수 있지만, 크기가 3미터 이하의 소형 드론은 레이더 반사 면적이 작아 일반 방공 레이더로 관측하기가 어렵고 GPS 교란을 통한 방어도 일반 항공기 비행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사실상 테러용 드론에 대한 방공 능력은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정유시설 파괴로 원유가가 급등했지만 수요 보다 비축량이 많아 복구기간이 장기화되지 않는 이상 과거와 같은 국제적인 유가 파동은 없을 전망을 내놓고 있다.

美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15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이 국제 유가에 끼칠 영향을 고려해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승인했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성명을 통해 재고가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전락비축유 규모는 6억6천만 배럴 규모로 세계 일일 석유 소비량은 2016년 기준으로 평균 약 9500만 배럴로 추정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생산력이 저하되고 사우디 외에도 원유생산 국가들이 있어 시장교란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아람코도 일일 생산량을 570만 배럴로 축소했으며 피해복구가 장기화되지 않은 이상 당분간 일시적인 유가 상승 효과는 이어져도 과거와 같이 국제적인 유가 파동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아직까지 우세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원유생산시설에는 무인드론의 테러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안티드론 방공체제가 구축되어 있지 않아 무인드론을 이용한 제2의 테러 발생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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