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화된 사회를 꿈꾸는 그들은 누구인가?

▲ 김영도 편집국장 ©팝콘뉴스

(팝콘뉴스=김영도 기자)본래 민주사회는 진보, 보수, 좌파, 우파 모두가 함께 공존하는 다원화된 세상이지만 작금의 대한민국을 들여다보면 편향적이고 균형적이지 못한 사회 풍조가 만연해지고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최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검색어들을 보면 조직적으로 실시간 검색어를 생성해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할 지경이다.

개인적 정치 표현이라고 주장하지만 획일화된 사고를 가지고 조직적으로 실시간 검색어를 조작하는 행위는 엄연히 반민주적이고 반사회적인 모습이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는 일반적으로 대중들이 관심이 있는 키워드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몰리면 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반영되고 조정된다.

개인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검색을 하는 것과 정치적인 집단이 조직적으로 정치적 목적성을 달성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것과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또 실시간 검색어 조작으로 객관적인 판단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면 분명 개인의 정치적 소신을 넘어 엄연한 여론 조작 행위로 이해되고 간주될 수밖에 없다.

특히 뉴스 댓글 선점을 통한 무차별적이고 인위적인 여론 형성은 구시대 유물인 선동정치를 답습하고 있다는 사실에 사회적 공감대 형성보다는 여론 분열과 정치적 혐오감을 조장하기에 충분하다.

장시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좋아요’ 추천수가 아닌 초읽기하듯 단시간 내에 폭발적으로 추천수가 증가하는 것을 보고 전혀 인위적이지 않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며, 그 수위나 정도가 지나쳐 매크로로 작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여론전에 집중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자신들의 집단적인 정치적 목소리를 여론 조작을 통해 성취하는 모습에서 현 정부가 국정운영에 그토록 자신감이 없어 선동정치로 여론을 조작하면서 정권을 유지하려는 것 같아모양새가 측은지심에 가깝다.

특히, 과거 중국 문화대혁명을 연상시키는 현상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는 점이다.

중국의 마오쩌둥은 구 소비에트식 자본주의적 공산주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개혁을 주장하며 문화혁명운동을 전개했지만 실상은 정치적 야욕에서 비롯된 권력투쟁이었고 급진파 청장년들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해 홍위병으로 투쟁의 선봉에 내세웠다.

홍위병들은 자체 신문을 발간하고 자신들의 강령을 대중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대자보를 붙였으며, 수많은 지식분자들과 전통적인 교리들을 비판하고 그 권위를 깎아내리는데 열을 올렸다.

오늘의 현실과 비교하면 개혁의 대상이 사법개혁의 주체를 자처하고 있고, 정치적으로 옹호하는 지지자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해 자신들의 정치적 신념을 확산시키기 위해 포털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어로 여론을 조작하면서 사법체제를 부정하고 언론의 뉴스보도를 가짜뉴스로 치부하는 모습이 일치한다.

무엇보다도 조국 법무부 장관과 관련된 의혹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마당에 언행불일치자의 의지만으로 사법개혁이 가능할지조차 의심스럽고 사법부 조직에서 권위가 제대로 세워질지도의문이다.

더욱이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에 대통령 권한으로 임명한 장관 및 위원장이 22명으로불통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이명박(17명), 박근혜(10명) 정부보다 최단ㆍ최대기록을 세웠다는 점이다.

야당의 거센 반발과 조국의 법무부 장관 임명을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국민들이 절반 이상라는 점을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한 것을 볼 때, 결국 현 정부는 안정과 협치보다 혼돈의 역사를 택했다는 비난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과거 자유당 시절 이승만부터 군부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한 박정희와 전두환까지 본인이 아니면 안 된다는 반민주주의적인 사고는 독재자의 전형적인 표상이라는 점을 촛불혁명에 무임승차한 정부와 집권여당은 겸허히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오만과 독선을 자인하는 것과 다를게 없다.

아울러, 획일화된 사회를 꿈꾸며 무분별하게 선동정치로 혼돈을 조장하고 거짓된 여론으로 국론을 분열시키는 반민주 세력 주동자들을 발본색원해 원칙과 질서를 회복시키는 것이건강한 민주사회로 나갈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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