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편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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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피폭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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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4월 26일 오전 1시 24분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는 원전 안전장치의 심각한 결함과
무리한 실험 강행으로 인한 인재가 빚어낸
20세기 최악의 원전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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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사고로 인한 피해는 치명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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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출된 방사능은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400배를 초과했으며,
사고 수습에 투입된 비용은 구소련 한해 국가예산 전체 규모에 달했다.
피폭인원은 최대 83만명이었으며 그 중 고통스럽게 죽어간 이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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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방사능에 노출된 인체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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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과 노출되는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일단 인체가 방사능에 노출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능은
수천, 수만, 수억개의 날카롭고 치명적인 총알이돼 인체를 끊임없이 관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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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방사능에 피폭된 신체는 제기능을 잃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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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1)
피폭으로 잘게 부서진 염색체
(자료사진2)
정상 염색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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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경으로 확대한 골수세포의 염색체가 찍혀 있어야 할 터였다.
그러나 사진에 담겨 있는 것은 뿔뿔이 흩어져 있는 까만 물질이었다.
히라이가 지금까지 익히 보아온 인간의 염색체와는 모양이 완전히 달랐다.
염색체는 모든 유전 정보가 모여 있는, 이를테면 생명의 설계도와도 같은 것이다.
통상 23쌍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번부터 22번에 이르는 상(常)염색체와
여성의 X, 남성의 Y와 같은 성염색체가 번호별로 정해져 있어서 순번에 따라 늘어놓을 수 있다.
그러나 오우치의 염색체는 어느 것이 몇 번 염색체인지 도저히 식별하기 어려웠다.
순번에 맞게 늘어놓을 수도 없었다. 잘린 채 다른 염색체에 달라붙은 것도 있었다.
염색체가 산산이 흩어졌다는 건 앞으로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낼 수 없다는 뜻이었다.
피폭된 순간, 오우치의 몸은 설계도를 잃어버리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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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한 조각난 염색체의 주인은 1999년 일본 도카이 촌 방사능 누출 사건의 피해자인
‘오우치 히로시’로 그는 사건 발생 이후 83일 동안 체내 시스템이 붕괴돼가며
천천히,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했다.
※해당 사건은 83일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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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피폭 정도에 따라 백혈병, 갑상선암, 불임, 기형아출산 등
방사능이 인간의 몸에 끼치는 영향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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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은 총 7단계로 나뉘어지며
현재까지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만이 7등급에 해당되는 사건이다.
※최근 미국의 민영 케이블 방송사 HBO에서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건을 다룬 드라마를 방영해 큰 인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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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후쿠시마 사고는 아직 수습되지 않고
계속 진행 중이라는 점에 체르노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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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수돗물에서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지 오래며, 후쿠시마에서 생산된
쌀을 비롯한 농수산물은 일본 전역에 유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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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갈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