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국 군용기 침범 및 경고사격 사상 초유


(팝콘뉴스=편슬기 기자)러시아 조기경보기가 23일 독도 영공을 침범해 군이 360여 발의 경고사격으로 대응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3일 오전 동해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군용기는 중국 H-6 폭격기 2대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라고 밝혔다.

공군 전투기는 영공을 무단 침입한 중국 폭격기에 20여회. 러시아 폭격기와 조기경보기에 대해 각각 10여 회, 30여 회 무선 경고통신을 했으나 응답이 없었다.

공군은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A-50을 향해 1차 침범 때 미사일 회피용 플레어 10여 발과 기총 80여 발을, 두 번째 침범 때는 플레어 10발과 기총 280여 발을 각각 경고 사격했다.

합참 관계자는 “타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례와 타국 군용기 전방 1㎞ 근방으로 경고사격을 한 사례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동해 상공에서 합류해 비행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중국과 러시아 간에 합동 훈련을 한 것으로 추정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오전 6시 44분부터 시작해 9시 56분까지 총 3시간 넘게 지속된 영공 침범 사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반도가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 간의 무력시위 공간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근심 어린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청와대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에게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항의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이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이런 행위가 되풀이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연방안보회의(FSC)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오후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 대리와 추궈홍 중국 대사를 서울 도렴동 청사로 초치해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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