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재활용과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어르신들 국가가 돌봐야

▲ 재활용품수거노인 지원을 위한 입법공청회에서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폐지를 수거하는 노인들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한 국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17일 국회의원회관 제5간담회의실에서 ‘재활용품수거노인 지원을 위한 입법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명수 위원장은 “하루 종일 폐지와 폐품을 주워서 판 돈이 채 6천 원이 안 된다는 소리를 듣고 참 가슴이 아팠다”며 “교통사고와 폭행 등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어르신들을 이젠 국가가 돌봐야 한다”고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지난 2017년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폐지 수집 노인 실태에 관한 기초연구’에 따르면 폐지를 줍는 만 65세 이상 노인이 100명당 1명꼴인 6만 6000명으로 전체 노인의 0.9%, 일하는 노인의 2.9%에 해당되는 수치다.

또 자원재활용연대에서 추정 발표한 자료에는 175만 명의 노인들이 폐지를 수거하고 있다고 밝혀 노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법 제정에 앞서전수조사가 요구된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예비 사회적기업 러블리페이퍼의 기우진 대표는 폐지 가격의 하락과 고물상의 감소, 안전하지 못한 재활용품 수거 환경, 정서적 결핍을 언급하며 ▲경제적인 지원 ▲안전한 환경 ▲심리 상담 및 치유 제공을 통해 폐지를 수집하는 어르신들에게 다각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20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폐지 가격과 안전장비 미비로 인한 연이은 교통사고 발생, 낮아진 자존감으로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들은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우진 대표는 수도권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의 폐지수거노인 조례를 살펴본 결과 대부분 안전에만 목표를 두고 있고 정서적인 결핍 부분과 폐지 매입 가격 보존, 보관 장소 제공 부재 등 실질적 지원 사항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기 대표는 “진정한 복지는 공감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며 청년이 노인의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노인이 청년의 문제에 목소리를 낼 때 비로소 사회는 온전한 관계를 맺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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