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즐겨보던 아동이 구매력 있는 소비자로 성장

(팝콘뉴스=편슬기 기자)지구를 지키기 위해 활약하던 TV 브라운관 너머 만화 주인공들을 기억하는가?

화려한 의상과 반짝이는 요술봉을 들고 악의 세력을 물리치던 세일러문과 웨딩피치, 타로카드 열풍을 불게 만들었던 카드캡터 체리부터 에네르기 파로 외계에서 온 적들을 물리치던 드래곤볼의 손오공이 소비자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상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쉽사리 지갑을 열지 않던 소비자들이 어린 시절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만화와 컬래버레이션 한 상품을 속속들이 구매하면서 각종 브랜드들은 만화 캐릭터들을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들 공략에 나섰다.


세일러문ㆍ웨딩피치… 쥬얼리로 여심 공략


▲ 클루에서 진행한 애니메이션 '웨딩피치'와의 컬래버레이션 제품(사진=클루). © 팝콘뉴스


90년대 여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애니메이션 ‘세일러문’과 ‘웨딩피치’가 쥬얼리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해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매력적인 제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세일러문의 경우 로이드가 함께 협업을 진행해 애니메이션 세일러문에 나왔던 요술봉과 펜던트, 캐릭터 등을 귀걸이, 목걸이, 반지 등으로 출시했다.

기존 제품들에 비해 요술봉, 펜던트 등을 쥬얼리 제품으로 만들다 보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디자인이지만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해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일깨웠고 당시 기억을 간직하기 위한 여성들이 제품을 앞다투어 구매했다.

로이드의 세일러문과의 컬래버레이션이 성공하자 OST와 스파오는 카드캡터 체리를, 클루는 웨딩피치와 협업을 진행해 쥬얼리 제품을 비롯해 시계에서 의류까지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자발적으로 열게 했다.

클루의 경우 상품 출시전 설문조사를 통해 디자인 선호도를 파악한 뒤 제품을 출시해 성공적인 제품 판매를 이뤄냈다.

특히 카드캡터 체리 상품은 출시되자마자 오프라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각 지점마다 인기 상품이 속속들이 품절되면서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일부 소비자들은 원하는 상품을 구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 서너군데를 직접 방문하는 열정까지 불태웠으며 그러한 노력에도 매진된 제품을 구하지 못한 안타까운 상황도 발생했다.

스파오에서 출시한 카드캡터 체리 의류 제품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출시돼 더욱 인기를 끌었는데, 작중 등장하는 체리의 교복 치마가 플리츠 스커트로 출시돼 몇몇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일시품절 상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각 브랜드들은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선착순으로 만화 캐릭터의 그림이 담긴 일러스트 카드를 증정했으며 키덜트(어린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족의 마음을 한층 더 풍족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슬램덩크 한정판 농구공에 드래곤볼 파자마?!


▲ 슬램덩크 '덕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정판 농구공(사진=몰텐). © 팝콘뉴스


성별을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끌었던 작품 슬램덩크의 경우 스포츠 장비 브랜드인 주식회사 몰텐과 함께 손을 잡고 ‘한정판 농구공’으로 출시됐다.

해당 농구공은 슬램덩크의 이야기가 진행되던 1990년대 당시, 일본 고등학교 전국 대회에서 사용했던 공식 시합구의 복각모델로 만들어졌다.

농구공 겉면은 당시의 공식 시합구와 같은 천연피혁을 사용해 질감을 재현했고, 주인공 강백호의 머리색과 유니폼 색을 연상시키는 특유의 붉은색으로 전용 디스플레이 박스를 꾸며 슬램덩크의 아이덴티티를 재현했다

.

특히 ’슬램덩크×몰텐 농구공’에는 ‘슬램덩크’의 클라이맥스인 산왕전에서 시합 종료 직전에 주인공 강백호가 역전 결승골을 넣는 장면이 프린트 돼 있어 슬램덩크를 좋아했던 팬들의 구매욕을 불러 일으켰다.

아울러 카드캡터 체리와의 협업을 진행했던 스파오는 다음 컬레버래이션 상대로 90년대 소년만화의 대표격인 ‘드래곤볼’과 손을 잡았다.

단행본으로 40권이 넘어가는 드래곤볼은 어린 손오공이 차츰 성장해나가며 동료들을 만나고, 수련을 통해 강해지면서 지구를 넘보는 외계 악당들을 물리치는 내용을 담은 소년만화다.

스파오에서는 작중 손오공이 입는 도복을 잠옷으로 재현, 집 안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되 드래곤볼 도복 느낌이 살아나도록 깔끔하게 리뉴얼했다.

또한 드래곤볼에서 나오는 악당 중 많은 유행어와 패러디를 남긴 ‘프리더’를 모티브로 한 모자, 티셔츠, 양말 등을 선보였으며 해당 의류 상품에는 프리더의 명대사로 꼽히는 “제 파워는 53만입니다”가 영어로 프린팅 돼 있다.

이외에도 마인부우, 셀 등 악당들을 모티브로 따온 양말과 손오공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베지터 등 다양한 캐릭터를 티셔츠에 새겨 드래곤볼을 사랑했던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의류, 쥬얼리 브랜드 외에도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과 만화 등과 손잡고 소비자들의 구매를 이끌어내려는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한동안 만화 작품과의 컬레버레이션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