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적 대통령 희망하는 문재인의 홍위병들

▲ 김영도 편집국장 ©팝콘뉴스

(팝콘뉴스=김영도 기자)최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빠’, ‘달창’이라는 발언으로 공개사과까지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대구 장외집회에서 KBS가 보도한 문재인 대통령과 KBS 기자의 일대일 대담 인터뷰를 놓고 기자의 질문과 태도에 대해 공격적인 맹비난을 퍼부으며 국민청원 운동까지 전개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가리켜 문빠, 달창이라는 비속어를 사용했다.

결국 나 대표는 뜻도 모르고 사용했다며 공식적인 사과로 한 발 물러섰다.

그동안 자유한국당이 과거부터 제주항쟁, 광주5.18민주화운동, 세월호 등 관련해 막말을 거리낌 없이 일삼았던 전례가 있어 연장선상에서 볼 때 공당의 원내대표가 비속어를 공식석상에서 사용할 말은 아니어서 의당 지탄받아야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비속어 수위를 따지자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도 만만치 않다.

그는 라디어 프로그램에 나와 공중파를 통해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직접적으로 미쳤다는 표현을 사용해 명예훼손죄로 고소당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지지자 불특정 대상에게 사용한 말이었다면 우상호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몹쓸 말을 사용해 인격적으로 비하했기 때문이다.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붙어진 별명 중 ‘나베’라는 비속어가 있다.

나 대표의 우호적인 일본 사랑을 빗대어 나경원 원내대표의 ‘나’씨와 일본 아베총리의 ‘베’를 합성해 ‘나베’라는 별명이 붙인 것으로 최근에는 ‘토착왜구’라는 인식이 더 커 보인다.

누가 속된 비속어를 많이 더 사용했는지를 따지는 것은 사실상 도긴개긴으로 문제의 핵심은 사과를 요구하고 사과를 할 만큼 과잉 반응들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비판의식이나 문제점에 대해 언로를 차단하는 모양새라는 것이다.

자신들의 신념과 다르면 흑백논리에 따라 또는 무지한 선동자들에 의해 화형에 처하는 무분별한 마녀사냥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하고 경계해야 할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본다.

민주사회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선에서 우리 사회의 다양성이라는 보편적 기준과 상호간의 다름을 인정해야 비로소 건강한 민주사회를 만들어 갈 수가 있다.

공산당과 사회당 등 우리의 정치적 정서와 부합되지 않는 정당들이 공존하는 국가들이 의외로 상당수이지만 대부분 건강한 민주사회가 자리 잡고 있다.

반면, 우리의 현실은 아직까지도 구시대적인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정쟁의 도화선으로 남아 갈등과 반목의 연장선상으로 이어지며 사회적인 혼돈을 부추긴다.

다원화 된 세상의 보편적 가치기준 보다는 좌편향과 우편향이라는 정치적 신념에 따른 흑백논리로 상충되는 협의되는 사고는 시대의 한계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과거 박사모(박근혜를 사모하는 모임)의 맹목적인 추종심이 얼마나 위험성을 갖고 있었으며 지금까지도 여파가 정치세력으로 남아 있다.

우리는 광화문 촛불집회를 통해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결코 국민 위에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과 그 같은 결과가 나타나서도 아니되며 이를 좌시해서도 안 된다는 것을 자유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국민들은 다시 한 번 재확인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민주주의 개념 조차 상실한 채 여론을 조작하고 선동하는 일부 정치 모리배들이 문재인 정부의 홍위병을 자처하면서 민주주의 근간을 갉아먹는 원흉들이 되고 있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이기를 바란 적도 없는데도 이들은 제왕적 대통령이 되기를 희망하며 여론을 몰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대의 민주주의를 역행하고 획일화된 사고를 강조하면서 언로를 차단하는 여론몰이 정치 모리배들을 경계해야 건강한 민주사회의 뿌리가 깊게 내릴 것이라는 판단이 앞선다.

※정정합니다.

칼럼 본문 중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미쳤다는 표현을 사용한 사람은 우원식 의원이라고 지칭했으나이는 사실과 다르게 잘못 지칭한 것이어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으로 정정합니다(2019. 0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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