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국민 캐릭터 마티'의 공감 가득한 일상 카툰 에세이

(팝콘뉴스=이강우 기자)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폐트리의 번역으로 만나는 소심하지만 정중하고, 적정 거리를 소중히 여기는 핀란드 사람들 이야기 '핀란드에서 온 마티', '마티, 내 안의 작은 핀란드인'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됐다.

'마티' 시리즈는 핀란드의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미디어 프로듀서 카롤리나 코로넨의 카툰 에세이다.

▲ '마티'시리즈 카롤리나 코로네 저, 2019년 1월 ©문학동네




이웃, 공공장소, 쇼핑, 식당에서, 여행 등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딜레마의 순간에 차마 입으로 꺼내지 못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속으로 외쳤을 법한 "마음의 소리"들에 대한 공감 가득한 기록이다.


'마티' 시리즈는 저자인 카롤리나 코로네(Karoliina Korhonen)가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공개한 '마티'의 'Finnish Nightmares'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면서 두 권의 책으로 출간하게 됐다.

'마티' 시리즈는 중국어와 일본어로도 번역 출간되었으며, 중국에서는 네티즌들 사이에 '징펀(精芬, spiritually Finnish, 정신적으로 핀란드인)'이라는 신조어까지 확산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핀란드에서 온 마티 : 소심한 개인주의자들을 위한 소셜 가이드 1'에서 '마티'는 전형적인 핀란드 사람이다.


핀란드 사람들이 대개 그렇듯 마티도 평화로움과 조용함, 개인 공간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려고 한다.


마티 자신도 다른 사람들에게 배려받고 싶기 때문이다.


그 배려란 개인 공간을 존중하는 것, 정중하게 행동하고 불필요한 대화로 서로를 방해하지 않는 것 등을 말한다.

물론 일이 항상 그렇게, 바라는 대로 되지는 않지만, "이 책에 실린 마티의 상황들이 당신에게도 곤란하게 느껴진다면, 당신 안에도 작은 마티가 살고 있을지 몰라요"라고 또한 얘기한다.

마티의 일상에 관한 두 번째 책 '마티, 내 안의 작은 핀란드인 : 소심한 개인주의자들을 위한 소셜 가이드 2'에서 마티는 '흔한 핀란드 사람 1인'이라고 한다.


전형적인 핀란드 사람처럼 행동한다는 뜻이다.


늘 말 없이 움직이면서, 눈에 띄거나 튀지 않으려 최선을 다한다.


누구에게도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 한다.

외출하고 싶은데 복도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면, 그 누군가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 현관을 나선다.


전력 질주해서 버스를 잡아 탔지만, 버스에 올라타서는 전혀 숨차지 않은 척, 완전히 괜찮은 척한다.


버스 정류장에서는 서로서로 최대한의 거리를 두고 줄을 서고, 저녁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 서비스가 좋지 않으면 '내가 뭘 잘못했나?' 하는 생각부터 들며 자기반성에 빠져든다.


흔한 핀란드 사람 1인, '마티'의 일상이다.

사람들로 붐비는 공항 탑승구, 일등으로 들어가고 싶지만 서두르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다.


잠시 앉아서 기다릴까 하는데 '모든' 자리에 누군가 앉아 있다.


반이 차 있는 자리들은 핀란드 사람들에게는 모든 자리가 차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앞뒤 사람과 너무 바짝 붙어서지 않으려고, 그들의 개인 공간을 배려하고 나의 개인 공간도 존중받고 싶어서 적정 거리를 유지하며 서 있는데… 그럴 때면 꼭 내 앞으로 누군가 새치기를 해서 들어온다.


흔한 핀란드 사람 1인, ‘마티’의 일상이다.

내 이야기인가 싶을 정도로 주인공 마티에게 공감할 수 있어 좋은 책이다.


'마티' 시리즈는 보는 것만으로도 핀란드 사람들의 생활 속 여유가 파악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웃음 짓게 한다.


독자들도 '마티'시리즈를 읽으며 마티와 같은 생각에 위안이 될 것이다.

주인공 마티를 마음속에 담고 서로를 배려하는 삶을 산다면, 복잡하고 정신없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활력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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