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후보자 김진태ㆍ김순례는 예외, 이종명만 낙동강 오리알


(팝콘뉴스=김영도 기자)김진태, 이종명, 김순례의 5.18 망언으로 몸살을 앓던 자유한국당이 결국 세 사람 모두 제명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김진태와 김순례는 이번 전당대회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로 각각 등록해 결국 이종명만 제명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5.18 망언 당사자 3인 주최로 5.18대국민 공청회가 열린지 일주일 만에 제명이 확정된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애초 5.18 망언 공청회가 당론과 상관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여론이 악화되자 부랴부랴 윤리위원회를 열어 세 사람에 대한 징계 여부를 어제 13일까지 두 차례 검토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자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이 들끓었다.

윤리위원회는 14일 오전 모처에서 비밀리에 회의를 가진 끝에 김진태, 김순례를 제외한 이종명만 당에서 제명하는 것으로 최종 확정했다.

김진태와 김순례는 이번 전당대회를 끝난 후 당을 이끌 차기 지도부가 이들에 대한 거취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력한 당대표 후보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로 적합도 조사에서 30% 이상의 지지율을 받고 있는 반면 김진태 후보는 한 자리 지지율로 5.18 공청회 이후 가파르게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27일 전당대회가 북미정상회담 일자와 겹치면서 불출마를 선언한 후보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기울어질지, 아직은 지켜보겠다는 숨은 표심들도 30% 이상이어서 개표 전까지 예측 불허다.

김진태는 이런 상황을 재빠르게 인식해 5.18 공청회를 다른 의원들과 공동 주최했지만 당일날 행사에 불참하고 영상으로 대신해 리스크를 줄이면서 언론의 조명을 받기 위해 당내 윤리위원회에 징계 여부가 회부된 상태에서 광주를 방문하는 등 지지율을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그래도 30% 이상의 아스팔트 지지율을 무너뜨리기에는 제한적이어서 황 전 총리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지만 만에 하나라도 김진태 후보가 당대표로 당선될 경우 윤리위원회의 징계 처리는 무효화될 공산이 크다.

또 당규에 최고위원 4명 중 한 명을 여성위원으로 선출하도록 되어 김순례 외에도 정미경 전 의원이 후보로 나선 상황이어서 정 전 의원이 최고위원에 선출될 경우 김순례에 대한 제명 절차가 이어지겠지만 반대 상황이 연출되면 내홍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커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자한당의 징계 결과에 대해 “국민 기만적인 자체 징계결과를 철회하고 당장 ‘망언 3인방’을 퇴출하라”며 성토에 나섰다.

이날 논평에 나선 이해식 대변인은 “문제의 공청회를 주최한 이종명 의원에 대해서는 제명 처분을 했으나 김진태, 김순례 의원에 대해서는 당헌 당규를 내세워 징계를 유보했다”고 전하면서 “국민적 공분이 하늘을 찌르는 사안을 두고 자당의 규칙을 내세워 보호막을 씌우는 자유한국당의 안일한 사태 인식이 놀랍다”고 말했다.

또 “이종명 의원을 제명했다 하나, 그 역시 할 일을 다한 것은 아니다.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국회 윤리위원회와 본회의 의결을 통해 반드시 국회의원직 제명에 나서야 자유한국당의 진정성은 확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광주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민주평화당도 김정현 대변인을 통해 “무책임한 결정이고 망신살이 제대로 뻗쳤다”고 논평했다.

김 대변인은 “공당이 이리 저리 쫓겨 다니고, 이 눈치 저 눈치 보다가 내린 결정이 이 정도라니 제1야당 이름이 부끄럽지도 않은가. 국민이 5.18망언 3인방의 제명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제는 자유한국당 해체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앞으로 자유한국당은 박근혜정당, 태극기부대 정당, 반5.18정당이라는 한 축과 합리적 보수정당이라는 다른 한 축으로 불가항력적인 분열의 길을 걷게 될 것이며 자유한국당은 공당의 간판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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