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출범 통해 비은행 비중 확대 예고

▲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14일 오후 우리금융지주 출범식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 팝콘뉴스


(팝콘뉴스=최한민 기자)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그동안 취약했던 비은행 부문에 대한 적극적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3년 안에 1등 금융에 오를 것”이라는 포부를 내비쳤다.

손태승 회장은 14일 오후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지주 출범식을 마치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은행 M&A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하는 등우리금융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오전 우리금융지주 출범식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공식 선포했다.

지난 2014년 11월 정부의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 등 계열사를 매각하고 은행 체제로 바꾼 지 4년 2개월 만에 다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손 회장은 “올해는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부동산신탁사 등 작은 규모의 기업 M&A를 추진하겠다”며 향후 포트폴리오 전략을 소개하면서저축은행 등 향후 규모가 큰 기업은 타사와 협업을 통해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우리금융지주는 약 1년간 자기자본비율 계산을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등급법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M&A 등 대규모 투자에 제약이 있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우선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가 내년 자기자본비율이 회복되면 지분 50% 이상을 다시 인수하는 방법 등 여러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4본부 10부 1실의 최소 규모 조직으로 개편하고, 그룹 내ㆍ외부에서 선발된 80여 명의 임직원으로 구성했다.

지난 11일 경영기획본부 부사장으로 선임된 우리은행 글로벌 그룹 박경훈 상무와 경영지원본부 부사장을 맡는 우리은행 미래전략단 최동수 상무 등이 새롭게 이를 뒷받침한다.

손 회장은 “그동안 부실한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해 건전성에 역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자산 성장에도 많은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이 종합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그룹 통합마케팅으로 혜택도 많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에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그룹 전체가 갖고 있는 은행 비중(99%)을 중장기적으로 6대 4까지 낮출 방침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의 강점인 기업금융 역량과 국내 최다 해외 네트워크 등을 활용한 CIB(기업투자은행) 모델 구현과 서비스 혁신을 통해 고객의 금융 편익을 향상시킬 수 있는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출범식 자리에 참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우리금융지주 출범과 관련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잔여지분을 매각해 우리금융의 완전한 민영화를 이루도록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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